'준우승만 9번' 최예림, 첫 우승 감격…"지금부터 10승 목표로"(종합)

OK저축은행 오픈서 임희정 한 타 차 제치고 우승
"우승 못하고 잠 못잤는데, 이제 두 달은 편히 잘 것"

최예림이 6일 열린 KLPGA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예림(27·휴온스)이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그는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10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최예림은 6일 경기 포천시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가 된 최예림은 2위 임희정(9언더파 207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이로써 최예림은 2018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래 23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그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으나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준우승만 무려 9번 기록할 정도로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 시즌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김민솔과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추가한 바 있다. 최근 3개 대회에서도 공동 3위, 공동 6위, 공동 3위로 좋은 샷감을 이어오던 그는 마침내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최예림(27·휴온스). (KLPGA 제공)

2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린 최예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번홀(파4)부터 4m 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5번홀(파5)과 9번홀(파5)에서도 차분히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가 왔다. 임희정과 김민솔이 매섭게 추격했고, 그 사이 최예림이 14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2위 임희정과의 격차가 한 타 차까지 줄었다.

또다시 '준우승 징크스'가 눈에 아른거렸으나 최예림은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프린지로 빗나갔고, 18번홀(파4)에서는 러프로 향하는 등 샷이 흔들렸으나 차분하게 파 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예림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고, 동료들이 달려 나와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하했다.

최예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스코어도 의식적으로 보지 않았는데 마침내 우승하게 돼 기쁘고 얼떨떨한 마음"이라고 했다.

최예림이 6일 열린 KLPGA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그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우승하면 많이 울 것 가았는데, 막상 우승하니 너무 좋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그동안 우승을 못하고 집에 가면 잠을 거의 못 잤는데, 이제는 두 달 정도는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예림은 이번 우승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9년간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였는데, 이제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10승을 하고 싶다. 메이저 우승도 정말 욕심난다"고 했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4년여 만의 우승을 노렸던 임희정은 마지막 날 6언더파로 활약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4승을 노렸던 '슈퍼루키' 김민솔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이예원과 박보겸은 6언더파 210타 공동 4위에 올랐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신다인은 5언더파 211타가 돼 성유진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동은은 공동 12위, 김아림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