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만에 정상' 김주형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오랫동안 어려운 시기" 눈물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골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

김주형이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형은 이날 3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3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3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오른 김주형(24·나이키)이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마음을 갖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 이민우(호주)에게 2타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3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후 김주형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꽤 오래돼서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고 웃은 뒤 "정말 특별하다. 이번 주 내내 우승을 목표로 했다. 경쟁에는 항상 압박감이 있고 긴장감도 따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내 모든 노력을 신뢰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하루"라고 기뻐했다.

이른 나이에 3승을 달성하며 세계 골프의 주목을 받았던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고, 세계 랭킹에서도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US 오픈 3위에 이어 이번에 우승까지 차지하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의미가 남다른 결과에 김주형은 우승 확정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가족들과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고 함께 기뻐해 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며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갑자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럴 때 정말 힘들었다. 그동안 골프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다. 몇 년 전보다 이 순간을 더 깊이 감사하게 느낀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무대에서 우승하기 위해 평생 정말 오랜 시간 노력해 왔다. 처음 우승했을 때는 내가 해온 모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골프에는 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노력한다고 해서 매번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골프에 집중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예전에는 어려서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현재는 PGA 투어에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프로가 된 지도 약 10년이 됐다"며 "여러 면에서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모처럼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높인 김주형은 디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지금의 기쁨을 다음 주까지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내일이면 우승의 기쁨을 잊을 것이다. 좋은 한 주를 보냈더라도 그것을 빨리 정리하고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한다. 만족감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며 "오늘 밤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통화하고 즐긴 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다음 주를 시작하겠다. 잘 쉬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