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메이저' 에비앙 출격…'그랜드슬램 도전' 코다와 경쟁

12년 전 '19세'로 우승…올해 한-미 4승으로 '제2의 전성기'
'KPMG 우승' 유해란·'상승세' 윤이나 주목…유현조도 도전

12년 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효주.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우승 기운을 품은 김효주(31·롯데)가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2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에 출격한다.

올 시즌 김효주는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LPGA투어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누르고 우승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롯데 오픈 등 2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만 벌써 4번 우승했다.

김효주의 '첫 전성기' 못지않은 포스다. 그는 프로 데뷔 초창기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0승을 쓸어 담으며 '천재' 수식어를 달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시기는 2014년이었다. KLPGA투어에서만 5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고,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바로 이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김효주(31·롯데)가 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14년 당시 만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LPGA투어에 발을 들여놨던 김효주는, 12년의 세월이 흘러 31살의 베테랑이 돼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12년 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할 때만 해도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할 만한 기세였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진 못했는데, 올 시즌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적기를 맞았다.

3월 2주 연속 우승 이후 LPGA투어에선 다소 주춤했는데, 2번이나 국내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반등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사이 미국, 한국, 프랑스를 이동하는 힘든 스케줄이지만, 우승 트로피로 체력 부담을 씻어냈다.

김효주도 "한국에 오기 전까지 샷감이 정말 좋지 않았는데, 우승 기운과 함께 샷감이 돌아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잘 쉬고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최대 적수는 역시나 코다다. 그는 김효주에 밀려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만 4승을 쓸어 담았다.

2주 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에 밀려 '메이저 3연승'이 좌절됐지만, 이번 대회엔 그랜드슬램의 대업이 걸려 있다.

코다는 여자 골프 5대 메이저대회 중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21), 셰브론 챔피언십(2024, 2026), US 여자 오픈(2026)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혹은 8월 초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룬다.

메이저대회가 5개인 여자 골프는 그중 4개 대회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는다. 역대 달성자는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인비 등 7명이다.

코다 외에도 지노 티띠꾼(태국), 로티 워드(잉글랜드), 해너 그린(호주)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 ⓒ AFP=뉴스1

김효주 외에도 주목할 한국 선수들이 많다. 직전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유해란은 메이저 2연승을 노리고,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윤이나(23)도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또 김세영(33)과 고진영(31), 최혜진(27), 임진희(28) 등도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KLPGA투어 선수로는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21)와 올 시즌 2승의 상승세를 타는 서교림(20)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등 여러 차례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양윤서(18)도 출격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