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메이저 퀸' 전인지, '메이저 3연승 도전' 코다와 샷 대결

KPMG 위민스 25일 티오프…4년 만의 우승 노려
김효주·김세영·윤이나 등 한국 선수 대거 출격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의 전인지(3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메이저 퀸' 전인지(32·KB금융그룹)가 여자 골프 최강자 넬리 코다(미국)의 '메이저 3연승' 저지에 나선다.

전인지는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전인지는 LPGA투어 통산 우승이 4번뿐이지만 그중 3번이 메이저대회였다. 특히 한국여자오픈(2013년), US 여자오픈(2015년), 일본여자오픈(2015년) 등 한·미·일 내셔널타이틀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최근 몇 년간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좀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인지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LPGA에서 '톱10'을 기록한 건 2023년 8월 CPKC 오픈(공동 8위)이 딱 한 번뿐이었다. 서른 줄을 넘어선 전인지의 재반등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전인지(32). ⓒ AFP=뉴스1

그러나 전인지는 최근 들어 확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르더니, 이달 초 열린 US 여자 오픈에선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4위를 마크했다.

그리고 '메이저 전초전' 격으로 열린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도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마지막 날 주춤하며 순위가 내려가긴 했으나 3라운드까지도 선두권을 유지했던 그였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최근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이미 전인지가 한 차례 인연을 맺었던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당시에도 2018년 이후 3년 넘게 무관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일군 '깜짝' 우승이었다. 이 우승으로 5대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같은 해 열린 AIG 위민스 오픈에선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근접하기도 했다.

넬리 코다(미국). ⓒ AFP=뉴스1

다만 '상위권 성적'과 우승은 다른 이야기다. 현재 여자 골프에서 압도적 위용을 자랑하는 코다가 존재하기에 더욱 그렇다.

코다는 지난해 '무관'의 설움을 한풀이하듯 올 시즌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9개 대회에 나서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냈다.

특히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US 여자오픈까지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현재의 기세라면 3연속 메이저 우승을 넘어 단일 시즌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언급할 만할 정도다.

코다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곳도 바로 이 대회다. 그는 전인지가 우승하기 1년 전인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코다의 압도적인 기량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큰 대회에서 유독 강한 전인지의 집중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효주(31). ⓒ AFP=뉴스1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인지를 비롯해 총 21명이 출격한다.

올 시즌 2번이나 코다를 꺾고 우승했던 김효주(31), 1승의 이미향(33)과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는 이소미(27), 최혜진(27) 등이 주목된다.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김세영(33)과 양희영(37), 박성현(33) 등도 재차 도전장을 내밀고, 윤이나(23), 황유민(23), 이동은(22), 강민지(27) 등 신예들도 기대할 만하다.

디펜딩 챔피언은 호주 교포 이민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다소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던 이민지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사례는 박인비로,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