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달성' 박민지 "새로운 목표는 추가 우승…응원 덕에 기록 가능"

Sh수협 MBN 여자 오픈 정상…"귀감이 되는 멋진 선배 되고 싶다"

박민지가 3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픈 20승을 달성한 박민지(28·NH투자증권)가 앞으로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민지는 3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김지윤2(9언더파 207타로)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후 약 2년 만에 첫 우승이다.

이로써 박민지는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20승을 달성, 투어 역대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후 박민지는 "아직도 20승 달성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아이러니하게 20승이 찾아와 행복하다"면서 "혼자서 20승 달성 때 할 인터뷰를 상상했는데, 막상 우승하니까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은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수많은 분 덕분이다.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노력이 부족했다. 올해 많은 분이 동기부여를 심어줬고,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기록 달성에 박민지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을 계속 생각하며 플레이하다가 문득 '너무 하늘에만 의지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에 우승이 올 때를 기다릴 게 아니라 내가 손을 뻗어 당겨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주위에서도 '전성기 박민지의 독기 어린 눈빛이 돌아왔다'고 할 정도로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박민지는 데뷔 시즌부터 8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무관에 그치는 부침을 겪었다.

박민지는 "시즌 중간까지 우승이 없을 때는 솔직히 크게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대상 시상식 때 참가하지 못하면서 비로소 체감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졌는데, 플레이하면서 처음으로 '정말 내년 시드를 잃고 시드 순위전까지 가게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들었다"며 지난 시즌부터 올해까지 부진한 성적에 마음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어렵게 대기록을 달성한 박민지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겠다. 우승을 갈망하면서 최근에 고민하고 다잡았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매 대회에서 집중력 있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골프 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20승을 빨리 이뤄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 위치와 기록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