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데자뷔' 재현한 이다연…"꿈만 같아, 민지 언니에게 감사해"
2023년 이후 2년 만에 하나금융 우승…"울컥했다"
"올해 키워드는 '도전'…시즌 마지막 메이저 노린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작은 거인' 이다연(28)이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2년 전의 '데자뷔'를 재현했다. 연장 승부에 상대와 경기 흐름까지 비슷했고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까지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이민지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이다연은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우승이 2023년 이 대회였던 그는 2년 만에 또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년 전과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흐름이었다. 당시에도 이민지, 패티 타바나타킷(태국)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는데, 올해도 이민지와 연장전을 벌였다.
2차 연장에서 이민지가 비교적 쉬운 파 퍼트를 놓치면서 이다연의 우승이 확정됐다는 것까지 같았다.
이다연 역시 2023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년 전의 연장전이 겹쳐 느껴져 더 울컥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2023년엔 우승하고 울었는데, 이번엔 (이)민지 언니한테 '이번엔 안 울겠다'고 했다. 언니는 '울어도 된다'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4위의 강호 이민지를 같은 대회 연장전에서 두 번이나 꺾은 이다연은 "민지 언니는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언니인데, 그런 선수와 연장전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감사했다"며 인사를 전했다.
2년 전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빨간색 하의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다른 대회에서도 챔피언조에선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으려 한다"면서 "그저 좋은 다짐을 가지고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옷을 선택했는데, 옷부터 연장전까지 2023년과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선 늘 성적이 좋았고 이번에도 좋은 흐름을 기대했다"면서 "연장전에서도 그저 '우승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이었는데 잘 풀렸다. 꿈만 같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2년의 공백 끝에 다시 우승 행진을 재개한 이다연은,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다연은 "올해의 키워드를 도전으로 삼았고, 메이저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면서 "당장 다음 주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가 열리는데,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