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3' 이다연,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2차 연장서 이민지 제압

개인 통산 9승, 시즌 첫 우승 감격…2년 만에 챔피언 복귀
이민지, 이 대회 3번째 준우승…유현조 막판 연속 보기 3위

이다연(28).(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다연(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이다연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이다연은 2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 보기에 그친 이민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

이 대회 전까지 이다연은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마지막 우승이 2023년 이 대회였던 이다연은,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KLPGA투어 통산 9승(메이저 3승)째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박혜준(22)에 3타 뒤진 2위였던 이다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엔 버디 2개를 보기 2개와 맞바꿨고, 이 사이 유현조(20)가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13번홀(파4)까지 추가 버디가 없었던 이다연은 후반 뒷심을 발휘했다. 14번홀(파3)에 이어 15번홀(파5)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17번홀(파5)에선 10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민지가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이다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연장전이 성사됐다.

이다연(28). (KLPGT 제공)

18번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전에서 이다연은 세컨드샷을 프린지로 보냈지만 침착하게 파를 잡아냈다.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렸던 이민지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향했다.

이다연은 세컨드샷을 4m 거리에 붙여놓으며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이민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이다연이 위닝 퍼트에 나섰는데, 공이 홀을 돌아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런데 행운이 이다연에게 향했다. 이어진 이민지의 2.5m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이다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4위 이민지는 '메인 스폰서 대회'인 이 대회에서만 통산 3번째 준우승(2021, 2023, 2025년)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이다연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1승에 메이저 3승까지 거둔 이민지는 한국 무대 첫 우승을 또다시 미루게 됐다.

이민지(호주). (KLPGT 제공)

최종라운드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대상 1위 유현조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최종일 이븐파에 그친 유현조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박혜준도 마지막 날 3오버파로 흔들리며 유현조와 같은 순위로 경기를 마쳤다.

노승희(24)와 이예원(22)은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공동 14위,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8오버파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