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밟히는 2번의 준우승…김효주, '메이저' 위민스 오픈서 아쉬움 씻는다

31일 티오프…시즌 두 번째 우승 위해 절치부심
'베테랑' 신지애, '국내파' 방신실·이동은도 주목

김효주(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오래 기다린 우승에 대한 기쁨보다 2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이 더 컸던 김효주(30)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트로피를 노린다.

김효주는 3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웨일스 포스콜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4월), US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상 6월), 에비앙 챔피언십(7월)에 이은 여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앞선 4개 메이저대회의 우승자는 차례대로 사이고 마오(일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이민지, 그레이스 김(이상 호주)이 차지했다. '한국계' 호주 선수가 2번이나 우승했지만 한국 선수의 우승은 없었다.

지난해 양희영(36)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후 '메이저 무관'인 한국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김효주다.

김효주는 올 시즌 좋은 샷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 4위, 평균타수 4위 등 주요 부문 상위에 올라있는 통계가 이를 보여준다.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효주. ⓒ AFP=뉴스1

그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1년 6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5월엔 국내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빛나는 성과였지만, 사실 더 많은 우승을 할 수도 있었으니 아쉬움이 따른다. 올 시즌 그의 성적표엔 두 번의 준우승이 있다.

한 번은 첫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그는 최종합계 22언더파로 사이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린디 던컨(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이고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8일 끝난 스코티시 오픈이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쾌조의 감각을 보이며 선두 로티 워드(잉글랜드)를 한때 한 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막판 연속 보기가 발목을 잡아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도 훌륭한 성적이지만, 올 시즌 김효주가 보여준 샷감을 감안한다면 우승 트로피를 두 번(LPGA 1승+LET 1승)밖에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대회에 대한 갈망도 크다. 그는 만 19세 나이로 출전한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이후론 당시의 감격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유독 컨디션이 좋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의 우승이 간절하다.

AIG 위민스 오픈에서의 개인 최고 성적은 2023년에 기록한 공동 4위다.

신지애(37). ⓒ AFP=뉴스1

김효주 외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격해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신지애(37)는 올해도 출격한다.

'리빙 레전드' 신지애는 올해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을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대 초반의 전성기였던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지애는,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돼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최근 좋은 감각을 보이는 김세영(32)과 최혜진(26),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이 있는 유해란(24), 임진희(27), 김아림(30), 이소미(26)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더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방신실(21), 이동은(21), 홍정민(23)은 11년 전 김효주처럼 깜짝 활약을 기대한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 AFP=뉴스1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만큼 톱랭커가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 지난주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로티 워드(잉글랜드), 올해의 선수 1위 지노 티띠꾼(태국), 신인왕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일본) 등이 모두 나선다.

이번 대회 결과로 한 시즌 '메이저 퀸'을 가리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승자도 확정된다.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결과를 토대로 매겨지는 이 랭킹에선 현재까지 이민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 김효주와 최혜진이 우승할 경우 역전의 여지가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