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몰라도 신나요"…국내 상륙 LIV 골프에 韓 갤러리도 푹 빠졌다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흥겨운 음악 등 화려한 볼거리
첫 티샷 전 박진감 넘치는 소개…마지막 날엔 K-팝 콘서트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가 열린 2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을 찾은 갤러리들. (LIV 골프 제공)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가 첫선을 보였다. 신나는 음악 등 화려한 볼거리와 빠른 경기 진행까지, 리브 골프만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 골프 팬들도 사로잡았다.

리브 골프 코리아 1라운드 경기가 2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티오프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리브 골프가 한국에서 여는 첫 대회였다.

'황금연휴'를 앞둔 이날 오전부터 많은 갤러리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욘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 등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다만 리브 골프는 모든 대회에서 갤러리 수를 집계하지 않아 정확한 입장객을 확인할 수는 없다.

오전 11시5분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모든 홀에서 일제히 첫 티샷을 날리며 경기가 시작됐다. 리브 골프 특유의 '샷 건' 진행 방식이다.

티샷 전 1번홀에서는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각 선수의 타이틀곡도 어우러지며 골프장 현장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1라운드 경기 전 진행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모습. (LIV 골프 제공)

또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공연으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모든 홀에선 경기 내내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뉴진스와 아이브 등 익숙한 K-팝 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갤러리들도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했다. 잔디밭에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리브 골프의 '새로운 시도'를 접한 갤러리들은 만족감을 보였다.

골프 현장 관람만 30년이 넘었다는 김낙구 씨(65)는 "갤러리 입장에선 흥겹고 신나니까 좋다. 젊은 팬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선수들이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있다. 골프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매너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적용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모와 함께 골프장을 처음 찾았다는 오모 씨(25·여)는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데, 분위기 자체가 즐거워서 지루하지 않다"면서 "생각했던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질 것 같다"고 했다.

욘 람(스페인)이 2일 열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LIV 골프 제공)

사흘 내내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는 김찬기 씨(28)도 "프로스포츠는 결국 관중을 만족시키려 노력해야 한다"면서 "골프는 그동안 너무 보수적이었고, 갤러리에게 요구되는 매너가 많았다. 이제는 조금씩 바뀔 때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경기 시간도 여타 대회보다 훨씬 짧다. 출전 선수가 54명뿐인데다, 모든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이기에 시간이 더 단축된다.

오전 11시5분에 시작한 이날 1라운드는 오후 3시 전후로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등에 따라 일부 선수가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는 변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 리브 골프는 컷오프 없이 3라운드 경기로 진행되며,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엔 대회장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지드래곤, 아이브, 다이나믹듀오, 거미, 키키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