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이유 있었네…김주형 "찔러도 피 안 날 만큼 단단해지고 싶다"

지난해 부진 이어 올해도 톱10 진입은 단 1번
"많은 변화 경험이 필요…인내심 갖고 기다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김주형. (더CJ컵 조직위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주형(23)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매우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은 인내하며 변화를 주면서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5월 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4일까지 진행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한다.

대회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김주형은 "편안하고 익숙한 대회다. 좋은 추억도 있다"면서 "이 대회는 2022년 활약을 펼치기 전 처음 출전한 대회다. 이 대회에 출전하면 과거 설렜던 기억이 떠올린다.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한국 골프를 떠나 PGA 투어에서도 집중한 신성이다. 그는 2023년까지 PGA 투어에서 3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PGA 투어 대회에 24차례 출전했지만 우승 없이 톱10 2번에 그쳤다.

올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주형은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7위) 때 단 한 번이다. 페덱스컵 랭킹도 76위에 머무르고 있다.

거듭된 부진에 김주형은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는데, 몸이 아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지금 몸 상태에서 원하는 경기력이 되면 정말 좋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주형은 "작년 가을을 기점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될 때는 솔직히 답답하다"면서 "이제 거의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내 폼을 되찾아서 더 일관적인 플레이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주형은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내 삶에서 정신력도 실력도 단단해지려고 한다"면서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힘든 시기들을 잘 견뎌내려고 한다. 정신력과 경기력 모두 찔러도 피가 안 날 만큼 단단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더욱 완성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김주형은 지난 13일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친 뒤 조용히 귀국, 옛 스승인 이시우 코치로부터 스윙 교정을 받았다.

김주형은 "현지 코치와도 여전히 함께한다. 코치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혼자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내 것을 만들고 있다"며 계속해서 시간을 들여 자신의 플레이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