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9개홀…이제야 숨이 쉬어진다"
셰브론 챔피언십 제패로 '5연승'…로페스·소렌스탐 이어 3번째
코다 "단순함이 열쇠, 효과 있었다…LA 챔피언십서 6연승 도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파죽지세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넬리 코다(26·미국)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순간이었다. 코다는 "이번 대회 마지막 9개 홀은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졌다"면서 "배가 아팠는데 이제야 숨이 쉬어진다"며 웃어 보였다.
코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마야 스타르크(스웨덴·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코다는 근 5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여자골프에서 5연승을 기록한 것은 코다가 세 번째다. 앞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2004~2005년에 걸쳐 기록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경험한 대기록이다.
2021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기록한 코다는 대회 전통에 따라 호수에 뛰어들며 기쁨을 자축했다.
코다는 경기 후 "마지막 9개 홀은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반 9개홀과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까지 4언더파를 추가하며 독주했다. 하지만 이후 11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게 했다.
코다는 "실수가 나오면 다른 경쟁자들이 어떻게 따라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좀 더 커진다"면서 "게다가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였다. 어렸을 때부터 늘 원했던 순간이기에 배가 아플 정도였다"고 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코다는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거푸 파를 잡으며 선두를 지켰고, 마지막 18번홀(파5)은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코다는 "마지막 17번홀, 18번홀에서의 스윙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로페스, 소렌스탐 등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2022년 혈전증 진단을 받아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그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내가 다시 메이저에서 우승할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골프 코스 안팎에서 더욱 열심히 했다. 나와 함께 팀을 이루는 물리치료사, 에이전트, 캐디 등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5차례 우승을 하는 기간의 '열쇠'는 단순함에 있었다"면서 "한 번에 하나씩 시도하는 것,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코다는 '6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그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LA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이 상황을 즐기면서, 가능하면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6연승은 여자 골프에선 달성한 이가 없고, 남자 골프에선 벤 호건(미국·1948년), 바이런 넬슨(미국·1945년, 11연승), 타이거 우즈(미국·2006~2007년, 7연승) 등 3명이 달성한 바 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