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vs LIV 정면 승부…7일 개막 '명인 열전' 마스터스서 '빅뱅'
리브 소속 18명 출격…우즈 vs 미켈슨 등 장외 설전도 관심
한국선수 4명 도전장…김주형은 공식 기자회견 초청 받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명인 열전' 마스터스는 '특정 단체'를 배격하지 않았다. 참가 자격을 갖춘 골프 '명인'이라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로써 올해 마스터스에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리브(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4대 메이저대회 중 US 오픈과 디 오픈 챔피언십에 이은 3번째 '빅뱅'이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500만달러)가 6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서널 골프장(파72·7545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PGA와 LIV의 자존심 대결이다. 리브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본을 등에 업고 출범해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PGA투어 스타 플레이어 다수를 스카우트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PGA는 리브로 이적한 선수들이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고, 리브 대회가 세계랭킹(OWGR) 포인트를 받을 수 없게끔 압력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PGA도 4대 메이저대회만큼은 좌지우지 할 수 없었다. 메이저대회는 PGA가 주최하지 않기 때문에 PGA의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리브 출범 이후 열린 US 오픈과 디 오픈 챔피언십에선 PGA, LIV 선수들의 '불편한 만남'이 화제가 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일부 선수들은 코스 밖 인터뷰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US 오픈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디 오픈은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당시' PGA 소속 선수들이 모두 우승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디 오픈 우승 직후 리브 이적설이 계속됐고 PGA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치른 뒤 이적을 확정했다.
그리고 디 오픈이 끝난 지 8개월이 흐른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PGA와 LIV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총 88명의 출전 선수 중 리브 소속 선수는 18명. 필 미켈슨을 비롯해 버바 왓슨, 패트릭 리드,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해롤드 바너 3세, 제이슨 코크락, 케빈 나,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미토 페레이라, 호아킨 니만(이상 칠레), 에이브라함 안세르(멕시코), 토마스 피터스(벨기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찰 슈워젤, 루이 우스투이젠(이상 남아공) 등이다.
화려한 라인업이다. 이 중 미켈슨이 3차례, 왓슨이 2차례, 리드와 존슨, 가르시아, 슈워젤이 각각 한 차례씩 '그린 재킷'을 입었다. 비록 전성기가 꺾인 베테랑이 주축이라고 해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과 함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스타성을 갖춘 이들이다.
리브 소속 중 '젊은 축'에 속하는 켑카와 디섐보, 스미스 등은 US 오픈과 디 오픈 등 마스터스가 아닌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스미스는 가장 최근에 열린 메이저대회(디 오픈) 우승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PGA투어가 양과 질 모두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남자골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은 이미 올해 초반부터 강력한 라이벌리를 구축하며 매 대회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4승에 마스터스까지 제패했던 셰플러는 올해도 벌써 2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매킬로이도 1월 DP 월드투어 데저트 클래식에서 리브 소속의 리드를 꺾고 우승했다. 람은 올해만 3승을 쓸어담으며 절정의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흥행카드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빼놓을 수 없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다리가 성치 않지만 그의 성적과 관계없이 스윙 하나, 퍼트 하나를 보기 위한 갤러리들이 줄을 잇는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잭 니클라우스(미국·6회) 다음으로 많은 5회 우승 기록 보유자다.
굵직한 선수들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장외 설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우즈와 매킬로이 등은 여러차례 리브와 소속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고, 미켈슨은 리브에 합류하기 직전 "PGA는 탐욕스럽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을 정도다.
'코리안 브라더스'도 명인열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임성재(25·CJ대한통운), 김주형(21·나이키골프), 김시우(28·CJ대한통운), 이경훈(32·CJ대한통운)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20년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낸 임성재를 주목할 만하다.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오거스타 클럽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김주형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만 20세의 나이로 2승을 거두며 우즈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였던 그는 올해 아직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 초청받는 등 현지에서 갖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김주형은 올해 시작과 함께 우즈의 상징과도 같은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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