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현경 "벌써 2승 얼떨떨…하반기에도 1승 추가하고 싶어"
[S1인터뷰] 루키시즌 무승 아쉬움, 2020년 2승으로 만회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상반기에만 2승을 하게 돼 얼떨떨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시작된 202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반기에서 가장 빛났던 별은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다.
박현경은 지난 5월 국내 개막전이었던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7월에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세계 주요 투어가 중단된 탓에 박현경의 KLPGA 챔피언십 우승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현경은 20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20년 첫 목표는 1승이었다. 상반기에만 2번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밝은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이내 우승의 기쁨보다 아쉬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박현경은 첫 우승 후 곧바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컷탈락했고 6월 한국여자오픈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서는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지 못했다.
박현경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첫 우승 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컨디션 조절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보다 앞선 2019시즌의 기억도 썩 좋지 않다.
2019시즌 KLPGA투어에는 '신인 돌풍'이 불었다. 그러나 박현경은 동갑내기 조아연(20·볼빅)이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하고, 임희정(20·한화큐셀)이 3승을 챙기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박현경은 "(임)희정이가 3승, (조)아연이가 2승을 했다. 나와 어떤 차이가 있길래 빠르게 적응하는지 궁금했고, 나는 어떤 점이 부족할지 고민하다가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2019년 우승을 못 했던 것이 동계 훈련을 하는데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나도 친구들처럼 빨리 우승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지난겨울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 하며 2020시즌 준비에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의 친분도 두터워졌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 우승하기 전날에도 고진영과 통화했고, 당시 고진영은 박현경에게 "우승하지 마"라는 역설적인 응원으로 부담감을 떨쳐내도록 도왔다.
박현경은 "(고진영과) 원래 친분은 있었으나 아는 언니-동생 정도였는데 겨울 훈련에서 많이 친해졌다. (고)진영 언니가 생각해도 내가 아쉬운 루키 시즌을 보낸 것 같았는지 많이 도와줬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을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 심리적 멘토"라고 말했다.
박현경이 KLPGA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프로골퍼 출신인 아버지 박세수(51)씨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박씨는 현재 박현경의 캐디로 활약하고 있다.
박현경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스크린 연습장에 놀러 다녀서 골프를 칠 줄은 알았다. 거기서 내가 다른 회원분들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서 내가 승부욕이 있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골프를 시작하라고 권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 첫 우승을 하기 전에는 (아버지와) 의견 충돌도 많았고 다투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첫 우승을 하고 나니 더 든든하다"며 아버지께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오픈을 끝으로 KLPGA투어는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대학골프연맹 대회에 출전하고 이번 주에는 이시우 코치와 다시 하반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경은 "현재 스윙이 동계훈련 당시보다 망가졌다. 스윙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부산오픈에서 퍼팅감이 좋았는데 계속해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2020시즌 현재까지 유일한 다승자고, 상금 약 4억5000만원을 획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개인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 우승한 뒤 평균타수상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기복이 있으면서 현재는 11위로 떨어졌다"며 "하반기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타이틀보다 대회마다 톱10을 목표로 할 것이다. 마지막 1, 2개 대회를 남겨둔 상황을 보고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타이틀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박현경은 "첫 우승 이후 상반기에 꾸준한 성적을 거두다 하반기에 1승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 하반기에도 1승을 더 추가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면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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