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국과 가까운 일본인 노무라, 올림픽 출전할까
뉴질랜드 리디아 고·호주 이민지 등과 함께 출전 가능성↑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교포 선수는 아니지만, 또 한 명의 '한국계'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의 타이틀 방어를 저지한 노무라 하루(24·일본)가 그 주인공이다.
노무라는 지난 21일 호주 그레인지 골프클럽 웨스트 코스(파72·660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일본 등을 오가며 프로생활을 했던 노무라는 이 대회를 통해 미국 무대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노무라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일본인이다. 단지 어머니가 한국인인 것 뿐 아니라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92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7살 때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온 노무라는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불광초-명지중-명지고 등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아마추어 골퍼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의 이름은 어머니(문소영씨)의 성을 따 '문민경'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노무라는 한국과 일본 중 한 국적을 택해야했다. 결국 아버지의 국적인 일본을 선택했다. 한국은 선수층이 두터워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노무라는 "한국에 있으면 한국 사람도 아니고 일본 가면 또 일본 사람도 아니고 그런 것이 있더라"면서 "그런 것 다 신경 쓰면 나만 힘들기 때문에 생각 안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노무라는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LPGA투어 Q스쿨에 응시해 시드를 받았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노무라는 꾸준히 출전했다. 2011년에는 JLPGA투어 쥬코테레비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18세178일의 나이로 우승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잠잠했지만 지난해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하면서 다시금 노무라의 이름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노무라는 지난해 한화 금융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자신의 후원사인 한화가 주최한 대회에서 기록한 우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이어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는 맹타로 리디아 고의 기세를 꺾고 우승하기까지 했다. 전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순간이었다.
노무라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국가대표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주까지 67위에 머물던 노무라는 2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9계단이 오른 48위에 위치했다. 이는 미야자토 미카(40위), 오야마 시호(41위)에 이은 일본 선수 세 번째 순위로, 노무라는 둘 중 한 선수를 따돌린다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다가오는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는 한국선수들의 강세가 예측된다. 한국은 박인비(2위), 김세영(5위), 유소연(6위), 김효주(8위), 장하나(9위), 전인지(10위) 등 10위권 이내에만 6명이 포진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이 뿐만 아니라 18주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 역시 재외교포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대표로 리우 땅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세계랭킹 17위인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는 '전설' 캐리 웹과 함께 호주 대표로 리우를 찾을 전망이고, 미국 선수 중 5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재미교포 앨리슨 리(21·한국명 이화현)도 올림픽 출전권이 가시권에 놓여있다.
여기에 노무라까지 가세하면서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판도는 '코리안 시스터스'가 주름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코리안파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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