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개척자이자 살아있는 전설"

LPGA 홈페이지에 '박세리가 미친 영향' 동영상 게재

박세리(LPGA투어 홈페이지 캡쳐).© News1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과 함께 한국 선수로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척한 박세리(36·KDB금융그룹)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LPGA투어 홈페이지는 1일(이하 한국시간) '박세리가 골프와 LPGA에 미친 영향'이라는 제목의 5분이 넘는 동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LPGA 홈페이지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혜성처럼 LPGA에 등장했다"며 "그는 이제 개척자이며 살아있는 전설,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미국 무대에 도전해서 평범한 선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다.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물에 들어가 볼을 치는 것이 내가 접한 첫 골프였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한국에서 골프 붐이 일어났다"며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최나연(26·SK텔레콤)은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나는 9살이었다. 박세리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처음에 LPGA에 진출했을 당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면서도 "많은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지난 1997년 LPGA무대에 데뷔,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통산 2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2007년 6월 역대 최연소(30세 1개월 15일)의 나이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였고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24번째 선수가 됐다.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5년이 지난 2013년 LPGA무대는 한국 선수들이 압도하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비롯해 톱10안에 무려 5명의 한국 선수(박인비, 최나연, 류소연, 신지애, 김인경)가 진입해 있다.

또 이번 시즌 열린 17개의 LPGA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9개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1998년 이후 열린 489개 대회에서 총 109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11년 US여자오픈부터 2013 US여자오픈까지 열린 10개의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무려 7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세리의 발자취를 쫓아온 '박세리 키드'들은 이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박세리 키드'의 선두주자 박인비는 1일 제37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에서 남녀 골프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4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세리도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박인비가 세우며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