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압도적 2연패·여복 24년 만의 金…배드민턴이 남긴 명암[AG]
여자단식·여자복식 정상…남자단식 동메달도 수확
항저우보다 메달 줄었지만 경쟁력 확인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안세영(삼성생명)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24년 만에 한국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단식에서도 16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 다만 전체 메달 수는 3년 전 항저우 대회보다 줄면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마쳤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 메달 수는 줄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출발은 불안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고, 남자 단체전도 8강에서 중국에 패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하면서 개인전에서 목표를 채워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개인전에서는 한국의 저력을 확인했다. 특히 가장 빛난 선수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이다.
여자 단체전이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안세영은 한국의 1번 단식 주자로 나서 매 경기 승리를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개인전인 여자 단식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계 5위 랏차녹 인타논(태국)과의 8강전에서 31분 만에 승리를 따냈고, 준결승에서는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를 38분 만에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릎 부상 이후에도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던 안세영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을 포함해 총 6경기를 치러 단 1게임만 내주는 등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전히 세계 여자 단식의 중심에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여자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가 24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소희-백하나는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소희-백하나는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면서 세계 정상급 복식조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수확은 남자 단식 유태빈(김천시청)의 동메달이다.
한국 남자 단식은 그동안 여자 단식이나 복식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메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단식의 가장 최근 메달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박성환이 획득한 동메달이었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남자 단식이었지만 유태빈은 린춘이(대만·11위), 스위치(중국·6위), 나라오카 고다이(일본·7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전체적인 성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한국은 항저우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7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에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메달 수가 줄었다. 특히 일부 종목에서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출전한 남자복식과 단체전에서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선수층과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가 한국 배드민턴에 남긴 성과는 분명하다.
안세영은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고, 이소희-백하나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연이어 제패하며 여자복식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남자 단식에서도 16년 만에 메달이 나오면서 한국 배드민턴의 경쟁력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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