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46분 혈투 끝 金…백하나·이소희 "오늘은 120점 경기"[AG]

'세계 1위' 中 류성수-탄닝에 2-1 역전승
24년 만에 여자복식 金…"하나씩 도장 깨기 기뻐"

대한민국 이소희, 백하나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치노미야=뉴스1) 이상철 기자 = 24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백하나(26)와 이소희(32·이상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20점짜리 경기력을 펼쳤다"면서 크게 웃었다.

세계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1(26-28 21-18 21-18)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22번째 금메달이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수확한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백하나와 이소희는 "100점짜리 경기를 펼치면 결승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는데, 이날 둘은 류성수-탄닝과 1시간 46분의 혈투를 펼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투혼을 발휘했고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경기 후 "100점짜리 경기를 펼친 것 같냐"는 질문에 이소희는 "(100점이 아닌) 120점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메달에 그친 단체전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였던 둘은 금메달을 땄어도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백하나는 "개인전을 좋게 마무리한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단체전에서 잘하지 못해 여전히 선수들, 코치님,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백하나와 이소희는 3년 만에 아쉬움을 씻어냈다. 아울러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24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안겼다.

백하나는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다. 1게임 고비를 견뎌내지 못했다면 3게임까지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소희 언니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며 공격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대한민국 이소희, 백하나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탄닝, 류성수를 상대로 승리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김도우 기자

특히 백하나와 이소희는 이경원 대표팀 여자 복식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어 의미 있는 금메달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소희는 "이경원 코치님의 선수 시절에 멈춰 있는 여자 복식 기록이 많다. 우리가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4명의 선수가 1시간 46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결승전은 이번 대회 배드민턴 최고의 명승부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백하나와 이소희는 1게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러 반격에 성공했다.

백하나는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1~2점을 앞서다가 잡혔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어서 계속 따라붙고자 했다"며 "비록 1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을 빨리 가져와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우리가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2-15로 열세이던 상황을 뒤집은) 마지막 3게임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솔직히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니까 15-15 균형을 맞추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