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단체전 4강 이끈 정나은-김혜정 "하나 위한 생일 선물"[AG]

8강 말레이시아전 4복식 출전, 짜릿한 뒤집기
백하나 생일에 여자 배드민턴대표팀 승리

정나은(오른쪽)과 김헤정이 22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전에서 4번째 복식에 출전해 2-1로 역전승했다. ⓒ 로이터=뉴스1

(이치노미약=뉴스1) 이상철 기자 = 벼랑 끝에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을 구한 건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이었다. 1시간 13분의 혈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으로 이끈 두 선수는 이날 생일을 맞은 동료 백하나(새마을금고)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안겼다.

정나은과 김혜정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전에서 네 번째 복식 주자로 나서 청쑤인-로우 쯔위 조에 2-1(18-21 21-11 24-22)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정나은과 김혜정의 활약을 앞세워 매치 스코어 3-1을 기록하며 4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데, 왕좌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하며 먼저 3승을 따낸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안세영과 김가은이 각각 첫 번째 단식과 세 번째 단식을 가져왔지만 복식 경기에서 고전했다. 두 번째 복식에 출전한 백하나-이소희가 탄 펄리-티나 무랄리타란 조에 덜미를 잡혔다.

네 번째 복식에 나선 정나은과 김혜정 역시 청쑤인-로우 쯔위 조를 상대로 첫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 경기마저 내주면 다섯 번째 단식 주자인 김가람까지 출격해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김가람이 코트에 나설 일은 없었다.

정나은과 김혜정이 2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게임에서는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후 김혜정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긴장도 하고 조금 헤맨 것 같다. 상대의 공격이 강해서 우리가 밀렸지만, 수비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임했다"며 "끝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정나은도 "단체전 승리이기에 더욱 크게 와닿는다"며 "함께 뛴 혜정 언니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백하나(앞). 2026.9.8 ⓒ 뉴스1 김민지 기자

김혜정은 공희용의 무릎 부상으로 파트너를 바꿔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나은이랑 3~4년 동안 단체전에서 이렇게 한 번씩 함께 뛴 적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호흡에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정나은 역시 "혜정 언니는 지금 세계 톱랭커다. 예전부터 파트너로 뛰어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26번째 생일을 맞은 백하나는 두 번째 복식에서 패한 뒤 자책하면서도 동료들이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랐다.

이에 김혜정은 "하나야, 이 승리로 생일 선물을 퉁치자"면서 "그런데 하나가 이걸로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내일 일본전까지 이겨야 생일 선물을 받은 거라고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