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건재해" 근대5종 맏형 전웅태, 단체전 金 이끌었다[AG]

승마→장애물 바뀐 이후 부침…AG 금메달로 다시 반등
결선서 장애물 부진 계속됐으나 사격서 놀라운 집중력

전웅태. /뉴스1 DB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장애물 시대'에도 전웅태(31·강원체육회)의 활약은 계속된다. 새롭게 도입된 장애물이 이번에도 그를 가로막는 듯했지만, 전웅태에게 포기는 없었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스퍼트를 내며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전웅태와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시청)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자부 결선에서 펜싱과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 4779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4768점), 카자흐스탄(4647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 근대5종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2연속 금메달의 중심엔 전웅태가 있었다. 그는 이날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종현(동메달), 서창완(5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전웅태는 명실상부한 한국 근대5종의 간판이다. 세계선수권에서만 개인·단체전을 합해 무려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전웅태는 부침을 겪었다. 그해 열린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승마가 폐지되고 장애물 경기가 새롭게 도입됐기 때문이다.

장애물 경기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전웅태는 국제무대에서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2년 후배 서창완이 '장애물 시대'에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 전웅태, 서창완. /뉴스1 DB (공동취재)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둔 전망도 이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서 연거푸 개인전 금메달을 딴 전웅태는 개인전 3연패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서창완에 대한 기대가 좀 더 커지는 분위기였다.

장애물에서의 경기력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한 전웅태의 금메달은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제 이날 결선에서도 전웅태는 장애물 경기에서 다시 한번 고전했다. 26초41에 그치며 맞대결을 펼친 천바일량(중국·21초98)에 크게 밀렸고, 전체 순위에서도 9위에 그쳤다.

이미 펜싱에서도 11위에 그쳤던 전웅태로선 더욱 아쉬움이 컸다.

수영에서 4위로 분전했지만 레이저런을 앞둔 시점의 순위는 9위였다.

레이저런은 앞선 종목 성적에 따라 출발 시간에 차이를 두는데, 9위인 전웅태는 1위 마위앙(중국)보다 35초나 늦게 출발했다. 2위 서창완, 3위 김영하에게도 각각 30초, 20초의 큰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전웅태는 반전을 써내렸다. 레이저런은 사격에서 주어진 과녁을 빠르게 명중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먼저 출발한 선수들을 하나둘 제쳤다.

끝내 리리우창(중국)을 따돌리진 못했지만 결국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저런 직전 2위였던 서창완이 5위, 3위였던 김영하가 12위까지 밀린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30대에 접어든 나이, '장애물 시대'라는 큰 변화까지 전웅태에겐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전웅태는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스스로 지워냈다.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전웅태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맏형의 건재함'을 알리는 무대가 됐다.

근대5종 남자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웅태(강원도체육회),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광역시청)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자부 결선에서 펜싱과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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