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金 전웅태 "개인 銀보다 기뻐…근대5종 발전에 몸 바칠 것"[AG]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 동시 수확
개인 동메달 이종현 "상상만 하던 순간이 현실로"
- 안영준 기자
(안조=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 근대5종 간판 전웅태(강원체육회)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개인 은메달보다 더 기쁘다. 한국 근대5종 발전을 위해 더 의미 있는 메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웅태,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시청)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자부 결선에서 펜싱과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 4779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4768점), 카자흐스탄(4647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남자 근대5종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은 다이내믹했다.
펜싱, 장애물 경기, 수영 결과에 따라 9위로 레이저런을 출발했던 전웅태가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레이저런을 2위로 나섰던 서창완은 중반부터 선두를 잡았지만 막판 다시 순위가 내려가 5위로 마쳤다.
7위로 시작했던 이종현은 3위로 마무리, 한국이 개인전 2·3·5위를 기록하면서 단체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근대5종 단체전은 각 국가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레이저런 전까지 9위로 다소 부진했던 전웅태는 막판 뒷심이 돋보인 대역전극으로 개인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거머쥐었다.
경기 후 전웅태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단체전 금메달이 한국 근대5종에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인전 금메달까지 딸 뻔했다가 아쉽게 놓쳤던 막판 레이스에 대해선 "사실 (레이저런을 앞두고) 메달은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단체전을 노려야 하는데) 4명 중 1명은 메달을 못 받기에 그게 차라리 나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오락가락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마지막까지 여러 선수가 좁은 간격으로 엎치락뒤치락해 전웅태로서도 메달을 확신할 수 없는 레이스였다.
그는 "뒤도 보지 못했다. 그냥 앞만 보고 '내 앞의 사람만 잡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들어오고 난 뒤에야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인 전웅태는 2년 뒤 열릴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
그는 "이제는 어린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이지만, 선의의 경쟁으로 내가 나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 볼 것"이라면서 "LA 올림픽에서 또 근대5종이 메달 땄다는 소식이 하나라도 더 전해지면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걸 위해 몸 바치겠다"고 했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 근대5종 개인전에서는 성승민(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땄다. 남자 단체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은 근대5종에서 대회 1·2호 금메달을 모두 수확했다.
전웅태는 "안 그래도 (성)승민이가 받아온 금메달을 우리 모두 만져보게 해줬다. 그 기운이 와서 단체전 금메달로 퍼즐이 맞춰졌다"고 기뻐했다.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종현은 "(전)웅태 형과 같이 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을 많이 상상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됐다"면서 "첫 종합대회에서 함께 메달을 땄다는 게 감동이고 행복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단체전 시상식에는 서창완이 참석하지 못했다. 전웅태는 "큰 부상은 아니고 격렬한 경기를 하다 보니 근육 경련이 왔다"고 설명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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