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역대 최악"이라는데…IOC 위원장 "컨테이너 숙소 훌륭"[AG]

코번트리 위원장, 나고야 임시 숙소 둘러본 뒤 긍정 평가
"조용하고 시원해…내가 머물렀던 일부 선수촌보다 낫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일부 선수단으로부터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까지 나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컨테이너형 숙소를 두고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매우 훌륭하다"며 상반된 평가를 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20일 코번트리 위원장이 일본 나고야의 컨테이너형 숙소를 돌아본 후 "이곳의 숙소도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 수영 선수 출신인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유사한 숙소가 사용됐고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조금 좁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결코 부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촌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별도의 선수촌을 만들지 않고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를 임시 숙소와 호텔, 크루즈선에 분산 수용하고 있다.

특히 나고야항 인근에는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재 컨테이너형 숙소가 마련됐다. 대회가 끝나면 철거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좁은 객실과 침대 크기 등을 두고 일부 선수단에서는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컨테이너형 숙소를 사용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특히 숙소에 설치된 침대 길이가 1m 95㎝에 불과해 2m 안팎의 장신 선수들이 다리를 제대로 뻗고 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앞서 "30년 가까이 국제대회를 다녔는데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이라며 "이렇게 기본도 안 돼 있는 선수촌 숙소는 처음 본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선수단 숙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직접 현장을 살펴본 코번트리 위원장의 평가는 달랐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2000여 명이 머무는 해안가 인근 숙소를 돌아본 후 "숙소가 조용하고 시원하며 에어컨도 잘 작동한다"며 "바닥과 벽면도 훌륭하고 내가 머물렀던 일부 선수촌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조직위를 공정하게 평가한다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입촌 전에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을 예상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시 숙소와 크루즈선을 올림픽 숙소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크루즈선은 직접 방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번 숙소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 숙소와 비슷하다며 "선수 출신으로서 생각했을 때 입촌하는 순간 숙소의 외관 디자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2.7 ⓒ 뉴스1 김성진 기자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