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 꿀 기회"…첫 난민 팀은 시리아 출신 태권도 선수[AG]
이번 대회에 난민 팀 소속으로 2명 출전
아즈라크 난민 캠프서 '태권도' 꿈 키운 마무드·탈라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 선수단이 출전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던 두 선수가 태권도를 통해 다시 품은 꿈을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펼친다.
2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출신 태권도 선수 2명이 난민 선수단의 일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은 OCA 난민팀(OCA Refugee Team)으로 참가하지만, 경기에서는 아시안 난민팀(Asian Refugee Team·ART)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마무드 자심 무함마드(24)는 남자 80㎏급에, 탈라 하산 후나이디(18)는 여자 49㎏급에 나선다. 둘 중 한 명이라도 시상대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난민 선수단의 첫 메달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두 선수는 모두 시리아 출신으로 요르단의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생활했다. 아즈라크 난민 캠프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요르단으로 넘어온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두 사람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곳에서였다.
이들은 태권도박애재단(THF)과 세계태권도연맹(WT)이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운영한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태권도를 접했다.
WT와 THF는 2018년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 전용 태권도 아카데미를 개관해 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탈라는 OCA를 통해 "캠프에 도착했을 때 내 마음속에는 고통스러운 기억과 이뤄질 수 없는 꿈들만 가득했다"며 "꿈이 작게 느껴지는 난민촌에서 태권도는 내가 다시 꿈을 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마무드 역시 "캠프에서 새로운 태권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기다려왔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특정 국가가 아닌 난민 선수단을 대표해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이번 대회 난민 선수단은 태권도 선수 2명으로 구성됐으며, 19일 열린 개회식에도 참가했다.
이들의 메달 도전은 10월 2일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난민 선수들이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 별도 선수단을 꾸려 출전한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 올림픽 선수단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가 처음이다.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를 만나 다시 꿈을 키운 두 선수가 이제 아시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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