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뛰는 아시아' 아이치·나고야 AG, 화려한 막 올랐다(종합)

32년 만에 日 개최…아시아의 다양성·연대 강조
베일 벗은 성화 최종 주자…'무로후시 父子' 점화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성화가 불타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성화가 일본의 밤하늘을 밝혔다. 아시아 최대 스포츠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이 일본 나고야에서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매진 원 아시아'(Imagine One Asia)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진행돼 화려한 공연과 함께 48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것은 32년 만으로, 대회는 오는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개최 주기는 4년이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3년 치러진 2022 항저우 대회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를 비롯해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등 귀빈이 입장한 뒤 본격적인 개회식이 펼쳐졌다.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전통의 심장 박동'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도우 기자

'하모닉 하트 비트'(Harmonic Heart Beat)를 주제로 내건 이번 개회식은 나고야 출신 영화감독 쓰쓰미 유키히코가 총감독을 맡아 아시아 각국의 다양성과 연대를 강조했다.

먼저 심장 박동에 소리와 함께 개회식이 시작됐다. 커다란 하트 모양의 무대 위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하카세 타로의 연주 함께 무용수가 다양성과 연대를 표현하는 행위로 생명의 연결과 맥박을 표현했다.

그리고 '웰컴(WELCOME)' 모양을 만들어 아이치·나고야를 찾은 선수단을 환영하는 공연이 진행됐다.

환대받은 OCA 45개국 선수단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로마자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황효순(복싱)과 우태룡(탁구)을 기수로 내세운 북한 선수단도 중국에 이어 8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김동용, 신유빈을 필두로 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도우 기자

기수 김동용(조정)과 신유빈(탁구)을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16번째로 입장했다. 복싱, MMA, 조정, 요트, 서핑, 탁구, 정구, 우슈, 3X3 농구 등 약 50명의 선수와 임원이 태극기를 흔들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하는 OCA 난민팀이 45번째로 등장했고, 개최국 일본이 46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스포츠는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하나로 묶어주는 큰 힘이 있다. 이번 대회가 감동과 우정으로 가득한 대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 타니 OCA 회장은 "아시아가 하나 될 때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며 "일본이 마련한 무대에서 아시아가 전 세계에 감동을 안길 차례"라고 강조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대회 개최를 선포했고, 요시다 사오리 등 일본 스포츠의 전설 6명이 운반한 OCA기가 일장기 옆에 게양됐다.

이후 개막 공연이 나고야성을 무대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아이치·나고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시아 각국의 희망찬 미래를 뜻하는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를 기록했던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아들이자 2004 아테네올림픽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가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안은나 기자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성화는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도쿄와 히로시마에서 각각 채화된 뒤 지난달 나고야의 상징인 '나고야성'에서 하나로 합쳐졌고, 아이치현 일대를 돈 뒤 6명의 '메달리스트' 봉송 주자와 함께 다시 나고야에 도착했다.

첫 주자 후지나미 아카리(레슬링)를 시작으로 기타지마 고스케(수영), 이토 고지(육상), 다카하시 아야카(배드민턴)를 지나 '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가 성화를 받았다.

무로후시 고지는 1970년 방콕부터 1986년 서울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함께 하트를 형상화한 성화대에 점화했다.

16일간 밝힐 성화가 불타올랐고, 나고야 하늘 위로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77-51로 승리를 거둔 한국 이현중이 손뼉치고 있다. 2026.9.18 ⓒ 뉴스1 안은나 기자

아시아 45개국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43개 종목, 금메달 469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빠델과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40명(선수 780명·임원 260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40~45개와 함께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세웠다.

사전 경기를 통해 다수의 메달도 예약했다. 남자 농구와 테크볼 남자 단식은 나란히 결승에 올라 은메달 2개를 확보했다. 여기에 남녀 정구 역시 4강 진출로 최소 동메달 2개를 따게 된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하는 북한은 여자 축구, 역도,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