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청 감독 "日과 비길 경우까지 대비…매 경기 많이 넣겠다"[AG]
여자 핸드볼, 홍콩에 48-16 대승
풀리그 최종전 한일전이 사실상의 '금메달 결정전'
- 안영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이끄는 이계청 감독이 마지막 일본전에서 비길 가능성까지 고려해 매 경기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의 엔트리오 고세이 메모리얼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핸드볼 풀리그 1차전에서 홍콩을 48-16으로 완파했다.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부터 32점 차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은 한국과 홍콩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7개 팀이 풀리그를 펼쳐 최종 순위에 따라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이 그리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전승 우승'이다.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 치르는 초반 경기를 모두 잡은 뒤 27일 일본과의 최종전까지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전승을 거둔 채 최종전을 치러 비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앞선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이 감독은 홍콩전을 마친 뒤 "오늘 우리가 몇 점을 냈는지 일본이 봤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도 마지막 날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이 넣고 이기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양강 구도 속에서 중국도 변수로 꼽았다.
이 감독은 "중국도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중국이 먼저 일본을 잡아주면 최상"이라면서도 "우리도 중국전을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32점 차 대승을 거둔 홍콩전은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수확한 전통의 강호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결승 패배를 경험했던 선수들도 이번 대표팀에 다수 포함돼 있어 정상 탈환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이 감독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했던 선수들이 다수 있다.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신 무장이 잘 돼 있다"며 "연습은 마쳤다. 이제는 연습한 것을 경기장에서 쏟아붓기 위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체력 관리다.
한국은 20일 카자흐스탄전을 시작으로 23일 우즈베키스탄, 25일 중국, 26일 베트남과 차례로 맞붙은 뒤 27일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특히 금메달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큰 한일전을 앞두고 이틀 연속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의 베테랑 류은희(부산시설관리공단)는 선수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은희는 "여러 선수가 고르게 뛰며 체력을 분배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온 만큼 누가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며 "전국체전 등에서 이런 경험을 안 해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팀 내 최다인 9골을 터뜨린 이원정(대구광역시청)도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이원정은 "첫 아시안게임이라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 금방 페이스를 찾았다"면서 "부담감도 있지만 책임감이 큰 만큼 이 기세를 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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