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놀란 '애국가 대신 北 국가'…"남북 관계상 특히 민감한 실수"[AG]

로이터 "남북 관계 고려하면 특히 민감해"…BBC도 집중 조명
대한체육회 공식 항의…조직위, 한국 선수단 찾아 사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된 황당한 사고를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도 주목했다.(대한체육회 제공)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경기 직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된 황당한 사고에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도 주목했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한 가운데 조직위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이번 사고를 전하며 "남북한이 여전히 법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민감한 실수"라며 "북한 국가가 다른 북한 체제 상징물과 함께 한국에서 금지돼 있다"고 보도했다.

BBC 역시 "한국 선수들은 잘못된 국가가 연주되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민태석 한국 하키대표팀 감독의 "정말 심각한 문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과 북한의 특수한 관계도 함께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직전에 벌어졌다.

경기 전 국가 연주 순서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오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듯 가슴에 얹었던 손을 떼고 관계자에게 국가가 잘못 나왔다고 알렸다.

조직위원회는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리고 급히 북한 국가 재생을 중단한 뒤 방글라데시 국가를 틀었다. 애국가는 양 팀이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에야 흘러나왔다.

황당한 사고에도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방글라데시를 5-0으로 완파했다.

대한체육회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조직위원회에 보냈다. 서한에는 사고 경위에 대한 해명과 조직위 차원의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직위는 이후 한국 선수단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

대한체육회는 19일 "지난 18일 오후 8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참가국 담당 국장을 포함한 관계자 2명이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이번 국가 연주 오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단 보호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위원회 측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지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