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㉑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나고야서 '금빛 발차기'
10월 1일부터 3일까지…금메달 4개 이상 도전
게임과 합친 '버추얼 태권도' 첫 도입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인 '국기(國技)' 태권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권도는 늘 한국 선수단의 든든한 '금맥'이었다. 1986 서울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6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세계 태권도계의 상향 평준화 흐름 속에 한국이 출전만 하면 금메달을 휩쓸던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래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5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하는 등 꾸준히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는 대회 막바지인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종합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사흘은 한국 선수단 전체의 '골든데이'가 될 전망이다.
겨루기 8개, 품새 2개, 버추얼 태권도 1개 등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버추얼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태권도 3개 세부 종목을 합쳐 4~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겨루기는 두 선수가 스파링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태권도 종목의 메인이다. 한국어 발음 그대로 '겨루기(Kyorugi)'가 공식 명칭이다.
1986 서울 대회에서 남자 겨루기가 처음 도입됐고 1998 방콕 대회부터 여자 겨루기도 가세했다.
과거에는 남녀 각 8개 체급씩, 총 16개 금메달이 배정됐으나 2018 자카르타 대회부터 남녀 각 5개 체급씩 10개 금메달로 축소됐다. 이어 이번 대회부터 남녀 각 4개 체급씩 8개 금메달로 한 차례 더 조정됐다. 혼성 단체전도 없어졌다.
이로써 국가별 출전 인원이 제한돼 체급별 밀도가 더 높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겨루기는 라운드 로빈이 아닌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누적 점수 합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 라운드를 큰 점수 차이로 패하더라도 역전 기회가 있다.
한국은 남자 58㎏ 이하급에 안향식(용인대), 68㎏ 이하급에 문진호(한국체대), 80㎏ 이하급에 강재권(삼성에스원), 80㎏ 이상급에 강상현(울산시체육회)이 각각 출전한다.
여자부에는 49㎏ 이하급에 '고교생' 이유민(관악고)를 시작으로 57㎏ 이하급 김유진(울산시체육회), 67㎏ 이하급에 곽민주(한국체대), 67㎏ 이상급에 송다빈(울산시체육회)이 선발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 등이 유력한 정상 후보다. 지난주 무주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문진호와 송다빈도 기대를 모은다.
품새는 상대와 직접 겨루는 대신 가상의 상대를 전제로 정해진 공격과 방어 기술을 얼마나 정확하고 완벽하게 구현하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2018 자카르타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남자부에 윤규성(제2군단사령부)과 여자부에 정하은(용인시청)이 출전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부터 품새 경기 방식은 맞대결 토너먼트에서 컷오프로 바뀐다. 남녀 개인전 출전 선수를 두 조로 나눠 공인·자유 품새 합산 점수로 각 조 상위 4명을 가린다. 공인 품새 후 약 1분 만에 자유 품새를 펼쳐야 해 체력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버추얼 태권도'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버추얼 태권도는 태권도와 게임을 하나로 합친 종목이다.
게임기를 손으로 조종하는 대신 '모션 트레킹' 센서를 붙인 몸으로 태권도 동작을 해 조종한다는 것이 게임과의 차이다.
몸에 붙인 센서가 발차기를 읽으면 화면 속 캐릭터가 같은 동작을 한다.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상대의 남은 체력을 표시하는 막대가 줄어든다.
물리적 접촉(타격)이 전혀 없는 비대면·무타격 경기라, 체급이나 성별 구분 없이 맞대결이 가능하다.
승리 방법 역시 태권도와 조금 다르다. 발을 빠르게 차고, 정확하게 타격해 게임상의 상대 체력 막대를 효율적으로 없애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게임 화면 속 상대와의 거리를 잘 판단하는 것도 포인트다.
한국에서는 남자 겨루기 58㎏급 안향식이 4명이 겨룬 선발전을 통과해 국가대표가 됐다.
안향식은 "평소 즐기던 비디오 격투 게임 '철권'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상대보다 발을 많이 차면서 여러 번 타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준비 상황을 전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겨루기와 버추얼 태권도, 두 가지 방법으로 훈련 중인 그는 10월 2일 하루에 실제와 가상에서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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