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영악화에 유도·탁구단 사실상 해체 통보
관계자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
현정화 탁구단 감독 "뒤통수 맞은 기분"
- 이재상 기자,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안영준 기자 = 한국마사회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유도단과 탁구단에 사실상 해체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체육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6일 유도단과 탁구단에 경영난 등을 이유로 팀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최근에는 두 팀에 예산 삭감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해체 가능성을 전달받은 선수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시즌 후반부에 이 같은 방침이 전달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감독은 "전반기도 아니고 후반기에, 선수들의 이적이 다 끝난 상황에서 나를 믿고 남은 선수들에게 이제 와서 해체 통보를 하면 우리는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는 이야기"라며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올해로 한국마사회에서 30주년이다. 기념 이벤트는 없을망정 해체하겠다고 하니 배신감도 들고 속상하다"면서 "아시안게임 전에 다시 회사 측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둔 유도단의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한국마사회 유도단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혼성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인 90㎏급 김재민이 소속돼 있다.
현 감독은 "우리도 그렇지만 유도단은 메달리스트를 줄줄이 배출한 명문인데, 한국마사회가 이를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퇴출 1순위로 꼽았다는 게 참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다만 한국마사회는 두 팀의 해체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 보니 팀 해체를 고려하고 있고, 선수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나을 것 같아 최근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현정화 감독 등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결론이 어떻게 날지도 모른다"면서도 "해체하지 않더라도 예산 삭감과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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