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이번 AG가 마지막이라는 각오…우리만의 '우생순' 만들고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한 여자 핸드볼 슈퍼스타
나고야서 8년 만의 AG 정상 도전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류은희가 훈련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김민지 기자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 간판스타 류은희(36·부산시설공단)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만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류은희는 지난 9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서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류은희는 한국 여자 핸드볼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유럽 무대 교리 아우디(헝가리)에서 뛰며 2023-24시즌과 2024-25시즌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를 두 차례 우승하는 등, 오랫동안 한국 핸드볼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다만 한국 여자 핸드볼의 최전성기 '우생순 세대' 이후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잡은 그의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는 다사다난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막내로 동메달을 따냈고,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선 주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를 앞두고는 부상으로 낙마, 출전하지 못한 아픔이 있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선 은메달을 땄다. 16년 동안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경험했다.

1990년생인 그에게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수도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류은희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인터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이번에는 그 아픔을 되갚아주고 싶다"면서 "모든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준비하고 있다.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김민지 기자

한국 핸드볼하면 여전히 떠오르는 단어가 '우생순'이다. 팬들은 과거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신화'처럼 한국 여자 핸드볼이 다시 한번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한국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한다. 동시에 한국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황금기를 알리는 또 하나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안고 대회에 나서는 류은희는 "어릴 때부터 우생순을 듣고 자란 '우생순 키즈'다. 만약 2012 런던 대회에서 우리가 메달을 땄더라면 새로운 우생순 이야기가 쓰였을 텐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우생순은 없었다"며 '포스트 우생순' 에이스로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류은희가 주축이던 당시 대표팀은 4강에는 진출했으나 노르웨이·스웨덴에 연달아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류은희는 "우리가 이번에 다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온다면, 언론이나 팬들이 우리의 업적을 '새로운 우생순'으로 만들어주시지 않을까"라며 "이를 위해 나는 코트 안에서 묵묵히 밑 작업(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우생순'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금메달이다.

류은희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면서 "내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 하나를 더 추가해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보유 메달과 똑같이 맞추고 싶다"며 정상을 향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잘 대비하기 위해 훈련해 왔다"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은 이번 대회 핸드볼은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 홍콩,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7개 팀이 출전한다. 7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성적순으로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