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일본에서 태극기 가장 높이"…허미미·김지수의 특별한 AG
일본 매체도 관심, 미디어데이 찾아 질문
- 안영준 기자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재일교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57㎏급)와 김지수(63㎏급·이상 경북체육회)가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도 대표팀은 9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허미미와 김지수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성장한 일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게 됐다.
특히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 이번 대회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허미미는 "일본에서 열리지 않더라도 모든 대회가 다 중요하다는 마인드"라면서도 "그래도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크다"며 웃었다.
김지수 역시 "태어난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려 더 기대된다. 빨리 대회가 열려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재일교포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에 일본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을 찾은 한 일본 매체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 어디가 더 서포트가 좋았는지" 등에 관해 물었고, 둘은 유창한 일본어로 답변하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특히 '유도 종주국' 일본을 잡겠다는 열의가 크다.
81㎏급 이준환(포항시청)은 "일본 선수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죽여야겠다'는 마음까지 먹을 만큼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마음이 없으면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나고야 하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펄럭이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100㎏ 이상급 김민종(26·양평군청)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을 따는데, 아직 부모님만 감동시킨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훈련했다. 하늘도 '쟤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후회 없이 했다"며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던 100㎏급 한주엽(하이원)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주엽은 "항저우 때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특히 팔꿈치 수술 이후 양팔 업어치기가 자유로워져 '메치는 유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유도에는 남녀 각각 7체급씩 총 14개의 개인전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여기에 남녀 선수가 함께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까지 더해져 총 15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유도 경기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고야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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