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픔 되갚는다"…남녀 핸드볼, 나고야서 동반 金 도전(종합)
항저우서 日에 대패…8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남자는 8년 만에 입상 노려 "역대 최강의 멤버"
- 안영준 기자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항저우에서 나란히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넘어 정상 탈환을, 남자 대표팀은 중동 강호들을 제치고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9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힌다. 처음 도입된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했고,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전체 아홉 차례 대회에서 일곱 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항저우 대회에선 일본에 19-29, 1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선 8년 만의 금메달과 일본에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이계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지난 대회서 일본에 패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두 번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각오도 단단히 갖고 있다"면서 "5월부터 조직력도 끌어올렸고, 신구조화도 잘 이뤄서 체력과 노련미가 잘 어우러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일본에 0-5로 뒤진 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정신력을 두 배 세 배 더 키웠다"며 "핸드볼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드라마'를 보여드릴 것이다. 믿어도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대표팀은 권한나(37·삼척시청)와 류은희(36·부산시설공단)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우빛나(25·서울시청)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일 가능성이 높은 여자 간판 류은희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류은희는 "항저우 대회를 마치고는 인터뷰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되갚아주고 싶다"며 "훈련 때마다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핸드볼 여자부에는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 홍콩,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7개 팀이 출전한다. 7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성적순으로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사실상 '금메달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한국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역시 다른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금메달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강일구 골키퍼 코치는 "수비에서 실점을 25점 이내로 막는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이연경은 "일본은 스타일이 항상 똑같고 조직력이 좋다"며 "우리도 그에 맞춰 조직력으로 대응할 것이다. 일본을 넘기 위해 고참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잘 갖추고 서로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사실상 결승전'은 오는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남자 대표팀도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 남자 핸드볼도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부침이 컸다. 1986 서울 대회부터 2002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등 총 여섯 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는 결선리그 통과에 실패하며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8년 만의 메달 획득과 함께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바레인, 쿠웨이트, 이란, 카자흐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에는 일본, 카타르, 중국, 홍콩이 편성됐다.
B조 4위는 A조 1위, B조 3위는 A조 2위, B조 2위는 A조 3위, B조 1위는 A조 4위와 8강에서 만난다. 한국으로서는 최소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과 카타르를 8강에서 피할 수 있다.
조영신 남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지 못해 많이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4강을 넘어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최고 전성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중동 팀들보다 낫다고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석 코치 역시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이 기세를 잘 이어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영신호는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와 이란 등 중동 강호들과 연달아 만난다. 특히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한국 남자 핸드볼의 메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요셉(28·인천도시공사)은 "우리는 중동 팀들보다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앞선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습량으로 치면 우리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윤경신 선배 등 기량이 엄청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의 강점이 다 합쳐진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더 치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나고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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