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⑬'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태어나 자란 일본서 金 도전

일본 국적 포기하고 한국행…독립운동가 후손
파리 올림픽 銀·세계선수권 金…고향에서 금메달 정조준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허미미(24·경북체육회)에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가 자신이 성장한 일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2002년 일본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유도 선수로 성장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일본 전국중학교대회에서 우승했고, 와세다대에 진학해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할머니의 유언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어 2024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자신의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후에는 시련을 겪었다.

허미미는 지난해 3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았다. 재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하며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허미미 앞에 남은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허미미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자신이 태어나고 유도를 시작한 일본에서 한국 대표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개최국 일본에서 치르는 대회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현재 몸 상태가 좋아졌고 국제대회 결과도 나쁘지 않다. 부담되지만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