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셔틀콕 여제' 안세영, 벼르던 '세계선수권' 다가온다

부상 회복하고 세계선수권 조준…14일 인도 출국
한국 첫 '단식 우승자'…커리어 두 번째 우승 도전

부상에서 회복한 안세영이 세계선수권 출격을 준비한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부상으로 2개 대회를 건너뛴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무대는 올 시즌 자신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은 대회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이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 2026' 참가를 위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BWF 세계선수권은 하계 올림픽과 더불어 배드민턴 종목 최고 권위와 영예의 대회로 꼽힌다. 1977년 스웨덴 말뫼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선수권은 3회 대회(1983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3년 주기로 개최되다 이후 2년 주기로 변경됐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는 방식으로 정착됐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부여된다. 역사는 짧지만 빠르게 최고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배드민턴계 최고 무대라 칭해도 무방하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 단식 종목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한 한국 배드민턴은 그동안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자를 배출했으나 단식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안세영이 그 벽을 넘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셔틀콕 여제로 거듭난 안세영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에 0-2로 완패, 꿈이 좌절됐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대회를 더 벼르고 있다. 컨디션 조절에 더더욱 신경을 쓴 이유기도 하다.

세계 선수권은 안세영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대회다. ⓒ AFP=뉴스1

안세영은 지난 7월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6 BWF 일본오픈(슈퍼 750)' 1회전에서 아케치 히나(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6 21-9)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시즌 6번째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안세영은 당시 경기 중 왼쪽 발 외측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일단 경기는 마쳤으나 이후 부상 체크 결과 더 이상의 출전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부위 통증은 과거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증상이라 더 조심스러웠고, 결국 조기 귀국해 정밀 검사 실시 후 휴식을 취했다.

안세영은 이어진 중국오픈까지 출전을 포기했다. 중국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 랭킹 포인트와 상금 규모가 가장 큰 1000시리즈 중 하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오픈과 말레이시아오픈 그리고 중국오픈까지 단 4개뿐이다.

1월 열린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을 모두 석권한 안세영은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따라서 시즌 마지막 슈퍼1000 대회인 중국오픈이 욕심날 상황이었으나 무리하지 않는 선택을 내렸다. 그 이유가 바로 세계선수권이라는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커리어 2번째 우승과 함께 중국 선수들에게 빚을 갚을 기회다.

1번 시드의 안세영은 대진표 상 왕즈이와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7월 일본오픈에서의 기권을 제외하고 안세영은 올해 딱 1번 패했는데, 그것이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진 것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대업을 가로막은 천위페이와는 마지막 결승에서 조우할 수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