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시위로 칼 빌려 출전' 펜싱 대표팀 전원 메달 '해피엔딩'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 획득
대회 최종일 에페 여자 단체 金, 플뢰레 남자 단체 銅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여자 에페 대표팀. 왼쪽부터 임태희, 이혜인, 송세라, 양승혜. (대한펜싱협회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여파로 개인 장비를 가져가지 못한 펜싱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송세라(부산시청), 이혜인(울산시청), 임태희(계룡시청), 양승혜(한국체대)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 최종일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44-43,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석패했던 여자 에페는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플뢰레 대표팀도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광현, 윤정현, 임철우(이상 화성시청), 김태환(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는 준결승에서 홍콩에 패해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로 마무리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른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 (대한펜싱협회 제공)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이 개인·단체전 2관왕, 여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단체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가져가며 출전한 모든 선수가 최소 한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야 했다.

대한펜싱협회가 입주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비롯된 봉쇄 시위로 업무가 마비됐고, 펜싱 칼 등 선수들의 개인 장비를 반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펜싱 칼의 작은 변화에도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소속팀 등에서 빌려온 장비를 가지고도 성과를 냈다.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도 대회 첫날부터 현장에 방문해 선수들을 안정시켰다.

최 회장은 사비를 출연해서라도 장비를 구매해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장에선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게 했다.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펜싱대표팀은 다음 달 홍콩 세계선수권,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이어지는 '메이저대회'를 준비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