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오스트리아 완파 세계선수권 8강…"다시 중국 넘는다"

3-0 승리…예선서 꺾은 중국과 8강서 재회
신유빈 앞세운 여자대표팀도 중국과 4강 다툼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런던 세계탁구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를 완파하고 런던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길목에서 마주하는 상대는 '최강' 중국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중국 우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 31년 만에 중국을 쓰러뜨렸던 기세를 이어 다시 이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남자 탁구대표팀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남자 16강전에서 오스트리아를 매치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1경기에 출전한 장우진은 오스트리아의 베테랑 다니엘 하베손을 단 15분 만에 3-0으로 제압했다. 초반 잠시 랠리전이 이어졌지만 곧 장우진의 강력한 포어핸드 톱스핀이 살아났고 이후로는 일방적이었다. 특히 2, 3게임에서는 각각 3점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 19세 오준성은 두 번째 매치에서 47세 노장 로버트 가르도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치열하게 게임을 주고받던 승부는 마지막 순간 체력과 기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5게임 들어 가르도스의 움직임이 무거워졌고, 오준성은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오준성이 마지막 게임을 잡아내며 한국에 결정적인 두 번째 승점을 안겼다.

이어 세 번째 매치에 나선 안재현이 경기를 끝냈다. 넓은 코트 활용과 빠른 전환, 과감한 공격이 살아난 안재현은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결국 한국은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은 채 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4강 길목에서 다시 중국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지난 3일 중국과의 시드배정 리그 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탁구가 중국을 꺾은 것은 지난 1995년 미국 애틀랜타 월드컵 대회 이후 31년 만의 쾌거였다. 여전히 중국을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선수단 내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오상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한두 포인트 앞선 상황에서 기세를 잡는다면 다시 한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돌아온 신유빈을 앞세운 여자대표팀도 중국과 8강서 대결한다. ⓒ 신화=뉴스1

먼저 8강에 오른 여자대표팀도 중국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여자대표팀은 6일 열린 싱가포르와의 16강에서 매치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김나영과 신유빈이 가볍게 2승을 따낸 한국은 3단식에서 양하은이 0-3으로 패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4단식에 다시 나선 신유빈이 싱가포르 에이스 젱지안을 3-1로 제압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허리 통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다 컨디션을 되찾은 신유빈은 "처음에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 이 정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중국전 역시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7일 오전 10시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이어 8일 낮 12시 30분 남자 한중전이 펼쳐진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