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레슬링 두 단체 WWA-AKW 합병 선언

레슬유니온:더 라스트 이벤트에서 파트너십을 선언하는 WWA 홍상진 대표(오른쪽)와 AKW 헤이든 대표.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한국 프로레슬링계에 유례없는 거대 통합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역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사)대한프로레슬링연맹(이하 WWA)과 감각적인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AKW(All Korea Wrestling)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며 한가족이 됐다. 이는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초의 단체 간 합병 사례로,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합병은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두 단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WWA는 '박치기왕' 김일로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종가로, 고(故) 이왕표 회장을 거쳐 현재 홍상진 대표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한국 프로레슬링의 자존심을 지켜온 단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와 탄탄한 경기력에서 나오 중량감 있는 선수층은 WWA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AKW는 비교적 신흥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스토리텔링과 고품질의 프로모 영상, 독창적인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이며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WWA의 묵직한 정통성에 AKW의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지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이후 AKW의 수장이었던 헤이든 대표는 WWA의 총괄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헤이든 본부장은 앞으로 WWA의 공연 연출과 영상 제작, 미디어 전략 및 브랜딩을 총괄하며 단체의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또한 AKW 소속의 모든 선수와 스태프 역시 WWA라는 이름 아래 힘을 합쳐 활동하게 된다.

통합 WWA는 합병 선언과 동시에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먼저 경기 부천시에 새로운 전용 체육관을 오픈하여 선수 훈련 및 연습생을 위해 접근성이 확보된 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신인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 16일~17일 이틀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 더 테라스 야외 특설링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인 '레슬 아일랜드(Wrestle Island)' 개최를 확정 지었다. 이번 행사는 아케이드 게임 콘셉트의 화려한 연출과 WWA 월드 헤비급 챔피언십, 그리고 WWA 태그팀 챔피언십의 부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