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김길리 "꿈의 무대서 존경하는 언니 상대로 金 믿기지 않아"[올림픽]
"넘어져도 내 실력은 죽지 않아…나를 믿었다"
"계주 금메달이 가장 짜릿…가족들에게 자랑하고파"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순탄치 않았던 김길리(22·성남시청)의 첫 올림픽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는 계주에 이어 주종목 1500m까지 석권하며 활짝 웃었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을 기록하며 대표팀 선배 최민정(2분32초450)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00m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첫 올림픽에서만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경기 후 "계주 다음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레이스였다"고 했다.
여러 차례 넘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관왕을 달성한 것에 대해선 "넘어져도 내 실력은 죽지 않으니까, 내 자신을 믿으면서 경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결선에선 김길리의 '우상'이자 절친한 선배인 최민정과 경쟁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막판 3바퀴를 남기고 최민정과 김길리가 차례로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김길리가 최민정마저 제치며 1위로 올라섰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민정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경기라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게 전략이었다"면서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믿기지 않는데,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를 이기고 땄다는 게 더욱 놀랍다. 그래도 같이 시상대에 서고 싶었던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레전드'가 된 최민정의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김길리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민정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걸 몰랐다"면서 "언니가 고생한 걸 잘 알고, 함께 운동하면서 많이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민정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첫 올림픽을 돌아본 김길리는 "역시 계주 금메달을 딴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당장하고 싶은 건 숙소에 돌아가는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금메달도 자랑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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