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화' 임효준 "눈감고 귀닫고 집중…쇼트트랙이 인생 전부"[올림픽]
황대헌과 마찰 후 中 귀화…"이젠 과거 생각 안해"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 중요…다음 올림픽도 도전"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이 8년 만의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기대했던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순위결정전)에 출전, 6분49초894의 기록을 합작하며 1위로 마무리했다.
중국은 이 종목 5위로 마쳤고, 린샤오쥔의 올림픽도 마무리됐다.
린샤오쥔은 경기를 마친 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8년 만에 맞은 두 번째 올림픽이었다. 8년은 누구에겐 길고, 누구에겐 짧은 시간"이라면서 "내겐 8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눈감고 귀 닫고 달려왔다. 쇼트트랙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 말씀이,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니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도,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재밌게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500m, 1000m, 1500m와 혼성계주, 남자계주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단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쇼트트랙이 내 생각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변수가 많고 그날의 운도 필요한 특이한 종목"이라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린샤오쥔은 8년 전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임효준'으로 출전해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그러나 대표팀 후배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커리어가 꼬였다. 린샤오쥔이 대표팀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소했고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뒤늦게 당시 사건에 대한 최종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귀화 결정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규정상 2022 베이징 올림픽도 출전하지 못한 린샤오쥔은 4년을 더 기다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곤 중국 국적의 린샤오쥔을 응원하는 국내 팬이 적지 않을 정도로 여론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린샤오쥔은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땐 어렸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낀다"면서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의 다음 목표는 2030년 알프스 올림픽이다. 그는 "지금은 힘들어서 당분간 쉬고 싶지만, 4년 뒤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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