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첫 출전에 '2관왕' 기염…쇼트트랙 새 에이스 입증[올림픽]

여자 1500m서 '우상' 최민정 제치고 1위
계주 金과 1000m 銅…가장 빛난 별 우뚝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후 환호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길리(22·성남시청)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한 3개의 메달을 획득,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길리는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 여자 1000m 동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개인 최다 메달이다.

김길리는 1998 나가노 대회 전이경, 2006 토리노 대회 안현수·진선유, 2010 밴쿠버 대회 이정수, 2014 소치 대회 박승희·심석희, 2022 베이징 대회 최민정에 이어 통산 8번째로 한 대회 3개의 '트리플 메달'을 달성,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길리는 최민정이 잠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2023-24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등극, '황금 헬멧'을 쓰고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그동안 보인 기량은 의심이 없었다. 하지만 첫 올림픽인 만큼, 큰 무대에서도 최민정 만큼의 대들보 역할을 해낼 지는 미지수였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진환 기자

하지만 김길리는 최고의 기량과 첫 대회답지 않은 노련한 운영으로 가장 빛난 별이 됐다.

김길리는 여자 계주 3000m에선 에이스를 상징하는 마지막 주자로 스퍼트하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고, 주 종목이 아니었던 여자 1000m에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동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마지막 종목인 1500m는 백미였다.

김길리는 준준결선과 준결선서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상대 추월을 봉쇄하는 영리한 레이스를 펼쳤다. 결선에서도 빼어났다.

김길리는 중위권에서 자리하다 4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를 통한 추월로 코린 스토다드(미국)를 제쳤고, 이어 가속을 붙여 우상이자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인 최민정까지 추월해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기대는 컸지만 진짜 해낼까 싶었던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그 누구도 얻지 못한 3개의 메달로 그 물음에 대답했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보한 후 태극기를 두른 채 인사하고 있다. 2026.2.21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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