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험한 '이상화의 길'…이나현·김민선, '노메달' 아쉬움[올림픽]

빙속 500m 10위·14위…이상화 이후 두 대회 째 빈손
첫 출전 이나현, 다음 기약…전성기 김민선 아쉬움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질주하고 있다. 김민선은 38초0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6.2.16 ⓒ 뉴스1 김진환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빙속 여제'의 길은 높고도 험했다. '이상화의 후계자'로 꼽히며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이나현(21·한국체대)과 김민선(27·의정부시청)이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나현, 김민선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각각 10위, 14위를 기록했다.

과거 한국은 여자 500m '세계 최강' 이상화 보유국이었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8 평창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를 단 스타다.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민선은 38초0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6.2.16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상화의 은퇴 이후 그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 선수가 김민선이다.

김민선은 주니어 시절 이상화가 보유했던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평창에선 이상화와 함께 출전해 공동 16위를 기록했고, 2022 베이징에선 7위에 올랐다.

김민선은 2022-23시즌부터 기량이 급성장하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번 올림픽이 메달을 딸 적기로 여겨졌다.

올림픽 시즌이던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던 그는, "올림픽 500m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1000m를 마치고 나서도 "그린라이트를 봤다"며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끝내 메달 수확엔 실패했다.

김민선은 이날 38초01의 다소 저조한 기록으로 14위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 기록인 36초9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4년 뒤면 30대에 접어드는 김민선으로선 전성기 나이에 맞이한 이번 올림픽이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마친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6.2.16 ⓒ 뉴스1 김성진 기자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리며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이나현도 '메달'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이나현은 이날 37초86으로 개인 최고기록 37초03에 다소 미치지 못하며 10위에 그쳤다. 스타트는 좋았으나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1000m에서 역대 여자 1000m올림픽 최고 순위인 9위를 기록했기에 주종목 500m 성적이 더 아쉬웠다.

이나현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거리의 새로운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전 종목 메달(금2·은1·동1)을 따내 주목받았고, 올림픽 시즌 ISU 월드컵에서도 여자 500m에서 김민선보다 좋은 기록을 내며 기대를 모았다.

당장의 성과는 아쉬움이 있으나 21세 나이로 치른 첫 올림픽 무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4년 뒤를 기약할 수 있는 이나현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