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충돌·착지 실패' 12명 중 11위…최가온이 쓴 '대역전 드라마'
부축 받아 단상으로…"하늘이 내린 금메달"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그야말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경기였다. 최가온(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펼치는 공중 연기를 심판 점수로 겨루는 종목이다. 결선은 3차 시기까지 진행되며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최가온은 이날 결선 1차 시기 스위치 스탠스로 공중 3바퀴를 도는 '캡텐'을 시도하다 파이프 상단 가장자리에 보드가 걸려 균형을 잃고 크게 넘어졌다.
무릎에 충격을 입어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점수는 10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의료진이 급히 슬로프 안으로 들어가 최가온의 상태를 살폈다.
12명의 선수가 모두 한 번씩 경기를 마친 뒤 시작된 2차 시기. 부상 탓인지 최가온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회전 기술 연결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착지가 흔들리며 넘어졌다.
두 차례 연속 실패로 순위는 12명 중 11위까지 떨어졌다. 금메달은 멀어 보였다.
마지막 3차 시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최가온은 1080도 고난도 회전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으로 기술 구성을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첫 번째 점프부터 높이를 끌어올리며 안정적으로 착지했고, 이어진 연속 회전 기술도 흔들림 없이 마무리했다.
하프파이프를 가로지르는 마지막 공중 동작까지 완벽하게 마친 최가온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점수와 순위가 나오기 전부터 눈물을 쏟았다.
결과는 90.25점.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무릎 통증 탓에 다리를 절뚝이던 최가온은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올랐다.
최가온은 자신의 역전 금메달을 두고 "하늘이 내린 금메달"이라고 소개했다. 클로이 김은 "또 다른 한국 여성이 이 스포츠에 두각을 드러낸 점이 멋지다"고 축하를 보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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