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金' 최가온, 챔피언 클로이 김에게 배웠다…"청출어람"
이민 2세 美국가대표 클로이, 평창동계올림픽 후 부친끼리 친분
최가온 美훈련 적극 지원…클로이 "나와 내 가족의 거울 같은 모습"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거머쥔 최가온(18·세화여고)과 은메달을 딴 스노보드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의 오랜 인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최가온의 아버지 최인영 씨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클로이 김의 아버지 김종진 씨와 친분을 쌓으면서 시작됐다.
이민 1세대인 김종진 씨와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인 클로이 김(25)은 최가온이 캘리포니아 매머드 마운틴에서 훈련할 수 있게끔 미국으로 오는 것을 도왔고, 이후에도 교류를 이어나가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클로이 김은 미국 국가대표로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으나 제자와도 같은 최가온에 의해 좌절됐다.
클로이 김은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라며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의 거울 같은 모습"이라고 최가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노 스포츠에서 아시아인이 주도권을 잡는 큰 변화가 보인다"며 "이모들이 스노보드는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공부에 집중하라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걸 보는 게 멋지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이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뇌진탕 검사를 받아야 했고, 2차 시기에서도 다시 넘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가온은 2008년 11월생으로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최가온의 나이는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나이와도 같다.
최가온의 금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클로이 김은 눈물을 닦아내는 최가온을 피니시 구역에서 따뜻한 포옹으로 맞아 주었다.
일본의 동메달리스트 오노 미츠키와 나란히 선 자리에서는 최가온을 가리키며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다. 내가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줬고, 이제 그들이 이렇게 잘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벅찬 마음을 표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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