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전사자 추모 헬멧' 우크라 선수 만나…눈물로 공감 [올림픽]
정치적 이유로 출전권 박탈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사자 추모 헬멧'의 주인공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와 만나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렸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메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헤라스케비치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만남은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코번트리 위원장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아담스 대변인은 눈물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감정적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은 물론 IOC 위원장이 된 뒤에도 선수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만 부연했다.
짐바브웨 수영 선수 출신인 코번트리 위원장은 '전사자 추모 헬멧'을 고집하다 끝내 출전이 좌절된 '후배 선수'를 향해 안타까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헤라스케비치는 자신의 스켈레톤 헬멧에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구도바, 복서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그이노우 등 러-우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운동선수의 초상화를 새겼다.
이를 통해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으나,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언은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참가를 불허했다.
감정적으로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한 코번트리 위원장과 별개로, IOC는 원칙을 강조했다.
아담스 대변인은 "코번트리 위원장은 그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추모 완장을 차는 것 등 다른 방법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헬멧 착용만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는 약 130개의 분쟁 지역이 있다. 신성한 올림픽 경기 도중에 그들이 모두 분쟁에 대해 발언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말하려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림픽 경기 중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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