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정말 가슴 떨려 못 보겠네"…'충돌·충돌·충돌'[올림픽]

美 스토더드 넘어지며 김길리 충돌…한국, 혼성 결승 진출 실패
안현수 솔트레이크서 오노에 걸려 넘어져…우리 선수간 엉키기도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준결선에서 코린 스토더드(미국)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면서다. 한국은 3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들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여러 선수가 밀집해 경쟁하는 특성상 충돌이 잦고 명확한 판정도 쉽지 않다. 우리 선수단이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들은 이미 비일비재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1위를 목전에 둔 빅토르 안(당시 안현수)이 넘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왼손에 걸린 탓이다. 같이 넘어진 오노는 재빨리 일어나 은메달을 땄다.

심지어 우리 선수 간에도 충돌이 있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이었다.

이때는 마지막 바퀴에서 이정수-성시백-이호석 3명이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동계올림픽 최초 한 종목에서 한국이 금·은·동을 모두 따낼 뻔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이호석이 속도를 높이면서 성시백을 추월하려 했고, 중심을 잃은 성시백과 이호석이 엉키며 함께 넘어졌다. 어부지리로 뒤를 따르던 오노가 은메달을, J.R 셀스키(미국)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2018년 평창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심석희가 최민정과 충돌하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맨 뒤에 있던 최민정이 외곽을 돌며 단숨에 선두를 따라잡으려고 시도했고, 3위권을 다투던 심석희와 엉키면서 둘 다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판독 결과 심석희는 '진로 방해'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 처리, 최민정은 4위에 그쳤다.

충돌은 아니지만 다소 억울해 보이는 페널티를 받은 사례도 있다.

2022년 솔트레이크시티 남자 1500m 결승전 '김동성 실격' 사태다. 이때에도 미국의 오노가 한 번 더 등장한다.

당시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김동성 뒤를 오노가 바짝 뒤쫓았다. 피니시 라인을 반 바퀴 앞두고 김동성이 마지막 코너를 돌려는 순간, 오노가 흠칫 놀라며 두 손을 살짝 들었다.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의미다.

특별한 신체 접촉도 없었지만, 김동성은 크로스트랙(상대 레이스를 고의로 방해하는 것) 반칙 판정을 받았다. 1위로 골인했음에도 금메달은커녕 실격 처리된 것이다. 편파 판정 논란으로 지금도 많이 거론된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