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운영 가늠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올림픽]

IOC 위원장 "경기장 신축 대신 기존 시설 활용…친환경 운영"
경기장 간 거리만 수백㎞…복잡한 운영·선수 부담 전가는 숙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옆 건물에 오륜기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오는 7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공식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향후 올림픽의 분산 개최 운영의 중요한 표본이 될 전망이다.

단일 도시에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올림픽을 여는 것은 경기장 신축 등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보다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광대한 지역에서 더욱 분산돼 열리는 첫 올림픽"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밝혔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대회명에 두 개 지명이 표기됐다. 그간의 하계·동계올림픽은 모두 주요 개최 도시를 정하고, 그 주변서 일부 종목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4곳의 클러스터에 걸쳐 경기가 진행된다.

분산형 모델이 채택된 이유는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빙상, 설상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을 단일 지역에서 모두 소화하는 것은 환경 제약상 쉽지 않다. 막대한 비용이 따르는 경기장 신축도 부담이다.

장거리 이동 등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여러 지역에 흩어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또 경기장 건설을 자제하는 것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IOC는 올림픽 개최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데 목표를 뒀다.

이런 방향성 덕에 이번 올림픽 경기장 중 85%는 기존 시설을 재활용했다. 선수촌 등 새로 지어지는 시설 또한 학생 등을 위한 저렴한 거주 시설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운영이 복잡해지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밀라노에서 코르티나담페초 및 인근 행사장까지의 이동 거리는 230~370㎞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생중계 등 미디어 운영이 힘들어진 점을 짚기도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운영 복잡성 부담을 (선수단 등) 다른 조직으로 전가한 측면도 있다"고 인정했다.

올림픽 개최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부작용도 따라 커질 전망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의 경우 참가 선수가 1만 1000명에 육박해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졌다.

IOC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통해 분산형 모델의 취지를 지키면서도, 운영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지점을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