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확대경]⑤ 밀고 닦고 외치고…'빙판 위의 체스' 컬링
팀원 차례로 스톤 던져 과녁 중심에 가까워야 득점
남자·여자·믹스더블 등 金 3개 걸려…한국, 8년만의 메달 도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컬링은 동계 올림픽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 중 하나다. 빙판 위에서 돌(스톤)을 밀고 빗자루(브룸)로 바닥을 열심히 닦아 길을 만들고, 팀원 간 소리를 지르며 사인을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흥미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과녁(하우스) 중심에 많은 스톤을 밀어 넣는 단순한 경기로 보이지만, 포석 등의 전략이 매우 중요하기에 '빙판 위의 체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경기 모습이 신기해 접근했다가도 알면 알수록 더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컬링은 올림픽에선 1924년 대회에서 딱 한 번 열린 이후 제외됐다가 1936년 시범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건 1998년 나가노 대회였고, 이때부터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경기를 치렀다.
남-여 혼성 경기인 믹스더블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컬링의 기본 팀 구성은 4명으로, 스톤을 던지는 순서에 따라 리드, 세컨드, 서드, 포스로 부른다. 이들이 한 엔드에 2개씩 스톤을 던진다. 양 팀이 번갈아 스톤을 던진 뒤 원의 중심에 근접한 팀이 점수를 가져가 10엔드까지의 결과로 승패를 가린다.
주장은 '스킵'으로 부르며 통상 가장 마지막에 스톤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스톤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킵은 엔드 별 전략을 세우기도 하는 팀의 핵심 선수로, 스킵의 이름(성)을 딴 팀명이 만들어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스킵이 전략을 세우고 투구자가 목표를 정해 스톤을 밀면, 남은 2명이 브룸을 들고 열심히 바닥을 닦는다. 이를 스위핑이라 부르며, 스위핑에 의해 얼음 위 작은 알갱이가 녹아 스톤과 빙판의 마찰이 줄면서 스톤의 진행 속도와 궤적, 거리를 모두 조절할 수 있다.
투구자는 스톤의 진행 상황을 보며 실시간으로 '스위퍼'들에게 사인을 전달해 스위핑 속도 등을 조절한다. 이 과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때 완벽한 샷이 만들어진다.
컬링은 후공 팀이 점수 획득에 유리하기 때문에, 후공 팀은 무조건 2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점수를 낸 팀은 다음 엔드에 선공을 잡는다.
후공 팀이 점수를 못 내고 오히려 선공 팀이 점수를 내면 '스틸'이라고 부른다.
남녀부 경기에선 정규 10엔드까지 치러 동점이면 연장 엔드를 진행해 승패를 가린다.
믹스 더블은 기존 남녀부와 달리 남자 1명, 여자 1명이 팀을 이룬다. 투구자 한 명에 스위퍼 한 명이 되는 것이 기본인데, 경우에 따라선 스톤을 민 후 달라붙어 함께 스위핑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팀별 엔드당 5개의 스톤을 던지고, 8엔드까지의 결과로 승패를 정한다.
여기에 더해 믹스더블에만 적용되는 규정으로 팀당 1개의 '가드 스톤'을 엔드 시작 전 과녁 밖 지정된 위치에 둔다. 이에 따라 이론상 한 팀이 한 엔드에 낼 수 있는 점수는 최대 6점이 된다.
또 '파워 플레이'도 있다. 후공인 팀이 한 경기 한 번씩 쓸 수 있는 '찬스권' 같은 개념인데, 가드 스톤을 옆으로 치워내고 경기할 수 있다. 지고 있을 때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아내기 위한 전략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컬링 종목엔 남자부, 여자부, 믹스 더블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세 종목 모두 10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4위까지 준결승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국은 여자부에서 스킵 김은지를 필두로 김민지, 설예은, 설예지, 김수지가 속한 '팀 김' 경기도청이 나서고, 믹스 더블에선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컬링 최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믹스더블도 짐짓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 '팀 킴' 강릉시청이 은메달을 따며 '영미 열풍'을 일으켰는데,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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