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매너도 세계 1위"…호주오픈서 빛난 알카라스 '스포츠맨십'

8강 상대가 시간 지연 경고 받자 "내 실수" 자인
드 미노 꺾고 4강 진출…츠베레프와 맞대결

카를로스 알카라스.ⓒ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스포츠맨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알카라스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앨릭스 드 미노(6위·호주)를 세트 스코어 3-0(7-5 6-2 6-1)으로 완파했다.

경기 결과도 완벽에 가까웠지만 이날 알카라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 건 경기 도중 그가 상대 선수를 배려해 보여준 스포츠맨십 때문이다.

알카라스가 1세트 게임 스코어 6-5로 상황에서, 상대 선수이자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는 드 미노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심이 갑자기 드 미노에게 시간 지연에 따른 경고를 줬다.

규정상 서브 제한 시간 25초를 넘기면 심판이 1차 경고를 하고, 두 번째는 폴트가 선언되며 세 번째는 점수를 잃게 된다.

경고를 받은 드 미노는 황당해 하며 판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이때 알카라스가 주심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내가 서브를 받을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면서 자신이 서브를 받을 자리에 위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 미노의 서브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만난 알카라스(오른쪽)와 드 미노. ⓒ AFP=뉴스1

알카라스 입장에서는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고,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손해될 것이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심판에게 야유를 보내던 관중은 알카라스가 자기 잘못이라며 드 미노를 옹호하자 알카라스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알카라스의 어필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에 경기장 분위기는 훈훈해졌다.

이후 드 미노를 꺾고 4강에 진출한 알카라스는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