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정재원 "결혼 후 첫 올림픽…아내 목에 금메달 걸어줄 것"
밀라노 올림픽 매스스타트 메달 후보
월드컵 두 차례 입상으로 상승세…"자신감 생겼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24·강원도청)은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3번째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흔치 않은 선수다.
단순히 출전에만 그치지 않았다. 첫 출전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팀 추월에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오는 2월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정재원은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고자 한다.
정재원은 지난 1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에 참가해 남자 일반부 5000m와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정재원은 "(동계체전이) 올림픽 가기 전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국내 대회라 최선을 다했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이제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여태껏 해온 대로 훈련하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때부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포디움에 올랐던 그는 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
시즌 성적도 좋았다. 정재원은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월드컵 랭킹 4위에 올랐다.
정재원은 "4차 월드컵까지 두 번은 포디움에 서고 돌아오면 올림픽에서도 입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나만의 기대가 있었는데, 준비한 게 경기에서 잘 나왔고 운도 따랐다. 이제 올림픽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80~90%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밝힌 정재원은 "평창이나 베이징 때보다 기량도 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멘탈 관리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만 출전한다. 선택과 집중을 노린 그는 월드컵 5차 대회를 건너뛰고 올림픽에 올인하기로 했다.
정재원은 "일정상 매스스타트가 폐막식 전날에 열린다. 5차 대회까지 출전하면 해외 체류 기간도 길어지고 전략상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나 포함 매스스타트에 나가는 선수들 모두 5차 대회는 건너뛰고 훈련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스스타트는 이전과 달리 랭킹 포인트를 따내고도 완주할 때까지 쉼 없이 달리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체력과 스피드 모두 이전보다 끌어올려야 입상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정재원은 "빠른 속도로 오래 타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나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체력 증진에 힘쓰고 있다. 다만 나는 마지막에 스프린트하는 유형의 선수다 보니 체력뿐만 아니라 파워를 키우는 훈련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메달 후보로 꼽히는 정재원이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세계랭킹 1위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부터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바르트 스빙스(벨기에), 그리고 미국 빙속 간판 조던 스톨츠 등이 정재원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재원은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한 뒤 "나 또한 월드컵 때보다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이징 대회부터 곧 열리는 밀라노 대회 사이에 정재원의 신변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24년 짝을 만나 결혼식을 올렸고, 최근엔 소속팀을 옮기기도 했다.
정재원은 "결혼 이후 첫 올림픽이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아내가 그동안 옆에서 응원해 주고 챙겨주느라 너무 고생했다. 아내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서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은메달만 두 개를 딴 정재원은 밀라노에서는 금메달을 바라본다.
그는 "두 번 연속 은메달도 너무 감사하고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들어선 지금, 이번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서겠다는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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