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란 걸 증명할 것"…대표팀, 당찬 새해 각오

'베테랑' 최민정 "최선 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
첫 출전 앞둔 김길리 "목표는 금메달, 갯수는 비밀"

쇼트트랙 대표팀이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진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새해 벽두부터 빙판 위를 달리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병오년 새해 아침을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맞이했다.

1월1일 오전 6시. 새벽 여명이 트기도 전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해 12월부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을 느낄 수 있도록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처럼 대회 로고로 꾸민 훈련장에서 운동에 전념 중이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쇼트트랙 대표팀은 감독 교체가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늘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이 된 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한국은 무려 쇼트트랙에서만 53개의 메달(금 26, 은 16, 동 11)을 획득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79개의 메달(금 33, 은 30, 동 16) 중 67%에 해당하며 금메달 비중은 무려 79%에 달한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 세 번째 동계올림픽을 맞이한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됐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더 많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물론 어린 선수들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과거에는 소수의 선수와 경쟁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선수들이 경쟁자가 됐다.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과거 경험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면서 "'쇼트트랙은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개인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최민정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쇼트트랙 전이경과 박승희, 이호석,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각각 메달 5개씩을 따낸 바 있다.

또한 앞서 지난 두 번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최초로 3연패를 노린다.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한국 동계 올림픽사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초의 사례를 쓰게 된다.

최민정은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지금까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에 임한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와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민정은 자기 동료이자 후배인 김길리(성남시청)와 선의의 경쟁도 기대했다. 그는 "4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 (김)길리와 함께 훈련했는데, 이제 함께 대회를 준비한다. 길리가 그동안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면서 성장했는데, 옆에서 보고 많이 배워 한국 쇼트트랙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동경한 최민정과 올림픽을 앞둔 김길리는 "어렸을 때부터 (최)민정 언니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내가 꿈꾸던 무대를 민정 언니와 함께 나설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처음 경험하는 올림픽이다. 특별한 생각 없이 한번 해보겠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금메달 개수는 비밀"이라며 장난스러우면서도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