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11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왕중왕전 4강서 야마구치에 2-0 완승
BWF 월드투어파이널 결승 진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파이널 결승전에 진출, 시즌 11번째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놨다.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2-0(21-15 21-12)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숙적' 야마구치를 상대로 전날 A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열린 재대결에서도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안세영은 이번 2연전을 통해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7승15패로 달아났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격 대회다.
시즌 10승째를 기록 중인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2019년 일본의 남자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승(11승)과 타이를 이룬다.
1게임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빠른 스피드로 안세영을 견제했고, 안세영의 공격을 미리 읽으며 대응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노련했다. 야마구치가 숏서비스에 빠르게 대응하자 롱서비스로 바꿔 야마구치를 괴롭혔다.
12-12의 팽팽한 승부처에서 야마구치를 양옆으로 두 번이나 흔든 뒤 푸싱으로 득점한 게 백미였다.
이후 20-15에서 안세영의 절묘한 헤어핀을 야마구치가 넘기지 못하면서, 안세영이 1게임을 가져갔다.
1게임에서 기선을 제압당한 야마구치는 2게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안세영은 헤어핀과 스매싱을 섞어 야마구치를 요리, 한 점도 내주지 않고 8연속 득점하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안세영은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거리 조절로 야마구치의 빈틈을 공략, 20-12에서 침착한 공격으로 득점해 경기를 끝냈다.
올해 안세영은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 총 14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0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BWF 슈퍼 1000 대회 3승(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을 비롯해 슈퍼 750 대회 5승(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슈퍼 500 대회 1승(호주 오픈), 슈퍼 300 대회 1승(오를레앙 마스터스) 등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여자 단식 선수가 한해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것은 안세영이 최초로, 2023년 자신이 작성한 최다 우승 기록(9회)도 갈아치웠다. 2025년 내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는 그의 몫이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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