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체육 단체장 선출 민주화 필요…장기 집권 막아야"

문체부 업무보고…"장기 집권하면 조직 자체 죽는다"
유승민 회장 "선거법 개정 중…현장 목소리 담을 것"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각종 체육 관리 단체의 선거 제도와 관련해 "선출을 민주화하고 장기 집권하지 못하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민주적이지 못한 단체는 회원 수를 늘리면 민주적 욕구가 커지니 의도적으로 조직 확대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 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런 체육 가맹단체가 많다고 알고 있다"며 "이러면 조직 자체가 죽는다. 대한체육회는 직선제로 하고 임기 제한도 하는데, 가맹단체나 지역단체는 어떻게 되고 있나"고 물었다.

최 장관은 "대한체육회는 정관을 개정해서 적용 중이고, 앞으로 시도 가맹단체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자리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관련 선거법을 개정 중이다. 체육회도 간선제였는데 직선제로 바꿨다. 2029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해서 각 종목 단체, 지방체육회장 선거에도 직선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는 각 종목 단체와 지방체육회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 다 따르나"고 묻자,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 정관상 다 따르게 돼 있다"고 답했다.

유 회장은 "불공정한 부분을 뿌리 뽑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해서 개선 노력 중이다. 선거 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결여돼 있다. 민주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 현장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면 그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 선발이나 운영 공정성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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